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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해수부 ‘자료 수정’…한달 반 ‘부산항 정박’ 조치는?”


[VOA 뉴스] “해수부 ‘자료 수정’…한달 반 ‘부산항 정박’ 조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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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 유조선이었던 ‘뉴콘크’ 호가 차항지를 ‘북한’으로 기재한 뒤 출항 허가를 받았다는 VOA 보도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3년 전 출항 정보를 뒤늦게 수정했습니다. 내부 시스템상으로는 ‘중국’으로 출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건데, 그러면 이 선박이 입항했던 당시 ‘북한’이 차항지로 기재된 점과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점, 그리고 출항 당시 선적화물 조사 여부 등은 의문입니다. 함지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한때 한국 유조선이었던 ‘뉴콘크’ 호가 차항지를 ‘북한’으로 기재한 뒤 출항 허가를 받았다는 VOA 보도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3년 전 출항 정보를 뒤늦게 수정했습니다. 내부 시스템상으로는 ‘중국’으로 출항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건데, 그러면 이 선박이 입항했던 당시 ‘북한’이 차항지로 기재된 점과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점, 그리고 출항 당시 선적화물 조사 여부 등은 의문입니다. 함지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한국 해양수산부 자료에 나타난 지난 2019년 3월 ‘뉴콘크’호의 출항 정보입니다.

어제까지 3년 내내 ‘북한 기타항’으로 표기돼 있다가 하루 만에 중국 ‘닝더’로 수정됐습니다.

VOA는 12일 대북제재 위반의 핵심 선박으로 꼽히는 뉴콘크 호가 3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깃발을 달았던 한국 선박이었으며, 한국을 떠나던 2019년 3월 다음 목적지를 북한으로 기재해 출항 허가를 받아 북한으로 갔다는 보도를 했는데, VOA 보도 이후 해양수산부의 공식 자료 내용이 변경된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12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시스템상의 오류로 입항 당시 기록된 차항지 정보가 출항 정보에도 남게 돼 급하게 수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양수산부 내부 자료에는 뉴콘크 호의 출항 당시 차항지가 ‘중국’으로 표시되지만 일반인 등이 열람하는 공개 자료에 ‘북한’으로 나타나는 오류가 발견돼 이를 고쳤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선박이 결과적으로 대북제재 위반 핵심 선박으로 다시 활동했다는 점에서 이번 해명에 많은 의문이 남습니다.

해양수산부 측은 뉴콘크 호가 처음 부산항에 입항하던 2019년 2월 한국 정부에 차항지로 ‘북한’을 신고한 건 맞다고 확인을 했습니다.

문제는 뉴콘크 호가 한국에 입항했다 출항하기 전까지 약 한 달 반 동안이나 부산항에 머물렀던 기간에 왜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지, 또 차항지가 북한으로 신고된 만큼 선박에 어떤 것들이 실렸는지 조사를 했는지 등 큰 의문이 이어집니다.

해운업계 전문가들도 같은 내용을 지적하면서 쉽게 납득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동근 / 우창해운 대표

“입항 신고서에 여러 가지를 적게 되지만 북한이라고 차항지를 딱 집어서 기입했다는 건 사전에 이 배가 북한으로 오너십이 이전되던지 다른 목적으로 북한과 연계돼 있다는 점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나라라면 해수부를 통해 대공 부서에서 관심과 조사가 있어야 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 대표는 만약 한국 정부가 차항지를 북한으로 기재한 해당 선박을 문제 삼아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면 이후 뉴콘크 호가 대북제재 위반의 핵심 선박으로 다시 활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당시 뉴콘크 호는 한국에 머물던 2019년 2월과 3월 사이 홍콩에 근거지를 둔 회사에 판매됐고 약 3개월 후인 2019년 6월부터 공해상에서 불법 환적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해양수산부 측은 뉴콘크 호가 한국을 출항하던 시점 어떤 화물을 선적했느냐는 질문에는 별도로 화물을 싣거나 하역을 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 선박이 북한이나 북한의 위장회사 등에 매각되는 사례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박의 해외 매각 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에 연루되지 않도록 선사 등에 대한 계도를 강화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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