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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ICBM 발사 장소 ‘순안 남쪽’…‘신리 기지’ 실체 확인”


[VOA 뉴스] “ICBM 발사 장소 ‘순안 남쪽’…‘신리 기지’ 실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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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장소가 평양 순안공항 인근 미사일 기지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사용으로 활용돼 온 순안공항 북부 대신 민간시설이 몰려 있는 남쪽을 택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는데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발사 형태는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이 최근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장소가 평양 순안공항 인근 미사일 기지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사용으로 활용돼 온 순안공항 북부 대신 민간시설이 몰려 있는 남쪽을 택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는데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발사 형태는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이 지난 24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발사 장면이라며 공개한 사진입니다.

전체적인 도로와 밭, 주변 물체 등의 모양이 민간 위성사진에 촬영된 평양 순안공항 남쪽 지대의 한 지점과 동일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곳은 순안공항 남쪽 활주로와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로 알려진 곳을 연결하는 중간 도로입니다.

공항에서는 약 1.2km에 위치해 있고, 반대편 방면 약 800m 거리에는 미사일 지원시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동식 발사차량(TEL)이 바깥으로 나오던 하늘색 건물도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의 북쪽 건물이라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앞서 CSIS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지난 2020년 북한이 중장거리 미사일의 제작과 조립, 점검을 위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며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이 시설은 중심부에 3개 건물이 있으며 그 옆으로 철로가 연결된 별도의 건물이 마련돼 있습니다. 또 이들 건물의 남쪽에는 작은 산이 있는데 그 아래 터널 입구가 발견돼 일종의 지하기지로도 활용되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CSIS가 이곳을 지목했을 땐 미사일 관련 시설로만 추정했는데 북한 매체가 공개한 영상과 사진 자료, 민간 위성사진을 통해 이곳의 실체가 확인된 겁니다.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의 존재를 공개했던 조셉 버뮤데즈 CSIS 선임연구원은 이 일대에서 발사가 이뤄졌다는 분석에 동의했습니다.

조셉 버뮤데즈 /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

“발사는 미사일 시설에서 800m 떨어진 지점에서 이뤄졌습니다. 북한이 공개하는 사진을 분석할 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발사 준비 역시 ‘신리 미사일 지원시설’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VOA는 북한이 군사 목적으로 활용해 온 평양 순안공항의 북쪽 지역에 차량들이 대거 등장하고 발사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시설을 설치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 정황을 보도했었는데,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실패한 첫 번째 ICBM 발사는 북쪽 지대에서 이뤄졌고 이번 발사는 남쪽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공항 등 민간 시설이 많은 남쪽을 발사 장소로 택한 이유는 의문이 남습니다.

데이비드 슈멀러 /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선임연구원

“공항 근처에서 발사를 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공항에 대한 권한과 통제권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과거처럼 이번에도 미사일 시설 주변을 발사 장소로 택한 사실에 주목하면서, 이것은 모두가 주시하는 시험 발사 상황에 한정되며 실제 타격 목적의 ICBM을 발사할 때는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장소를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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