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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석탄항’ 움직임 증가…‘제재 위반’ 가능성”


[VOA 뉴스] “북한 ‘석탄항’ 움직임 증가…‘제재 위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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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남포 일대 석탄 항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굳게 얼었던 대동강이 녹으면서 석탄을 운반하는 선박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핵·미사일 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 결의인 대북제재 위반 여부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최근 북한 남포 일대 석탄 항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굳게 얼었던 대동강이 녹으면서 석탄을 운반하는 선박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핵·미사일 실험에 따른 유엔 안보리 결의인 대북제재 위반 여부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지난 5일 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입니다.

화물선으로 보이는 대형 선박 한 척이 포착됐는데 약 170m 길이의 이 선박은 적재함 5개를 모두 개방한 상태로 남포 석탄 항의 동쪽 부분에 만들어진 석탄 적재용 부두에 정박해 있었습니다.

특히 석탄 적재가 상당 부분 이뤄진 듯 주변 다른 선박과 달리 적재함 내부가 유독 검은색인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후 이 선박은 이틀 뒤인 7일자 위성사진에서는 적재함 덮개를 모두 닫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10일에는 더 이상 해당 지점에 없었습니다.

북한 남포항과 맞닿은 대동강은 올해 1월과 2월, 강한 추위로 선박의 운항이 불가능할 정도로 얼어붙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해빙이 이뤄진 3월2일을 전후 남포항 일대에는 다시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됐습니다.

170m 길이의 선박과 별도로 남포 석탄 항 서쪽 지대에 3일과 10~12일 그리고 16일 약 140m 길이의 화물선이 정박했다 사라진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남포항보다 좀 더 내륙 쪽에 위치한 또 다른 석탄 항구 송림항에서도 3일부터 약 2~3일 간격으로 선박 2척이 각각 북쪽과 남쪽의 부두에 각각 정박하고 있는 사실도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실험에 따른 결의 2371호를 통해 북한산 석탄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남포항은 결의 채택 직후 한때 한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019년을 전후해 다시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북한의 불법 밀수출 논란도 다시 불거졌습니다.

북한 석탄 항에서 선적된 선박이 어디로 향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이번에 포착된 석탄 항의 움직임을 대북제재 위반으로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의 제재 위반을 감시하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보고서를 통해 이곳에서 실린 석탄이 주로 중국 근해에서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불법 거래된 사실을 여러 차례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 미국 정부도 지난 2020년 북한의 불법 해상 활동에 대한 주의보를 통해 북한이 2019년 한 해 동안 370만 톤가량의 석탄을 불법으로 수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수출이 금지된 석탄을 취급하는 항구에서 대형 선박들이 잇달아 발견된 점은 과거 사례로 비춰볼 때 북한의 제재 위반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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