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지역을 촬영한 위성 사진들을 통해 북한 금강산에 있는 해금강호텔이 빠른 속도로 해체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북한 당국에 의해 발사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가 폭발한 것으로 알려진 평양 순안 일대에는 차량들로 분주한 움직임이 관측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의 고성항 일대를 촬영한 지난 15일자 위성사진입니다.
이곳에 위치한 해금강호텔의 옥상 부분 전체에 구멍이 뚫린 듯 전반적으로 어두운 색상을 띄고 있습니다.
특히 옥상 등 건물의 윤곽을 보여줬던 하얀색 부분은 이제 건물의 뒷부분과 남쪽 외벽에만 일부 남아있을 뿐입니다.
앞서 VOA는 위성사진을 분석해 해금강 호텔이 지난 6일부터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돌입했으며 9일부터는 옥상의 중앙 부분까지 뚫은 구멍이 확대되거나 이 자리에 중장비가 올라선 듯 어두운 색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하지만 엿새 만인 15일 위성사진에서는 어두운색 부분이 건물 전체로 확대된 모습이 확인되면서 사실상 건물 옥상 부분이 뜯겼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또 위성사진을 통해 건물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까지 철거 작업이 이뤄진 만큼 건물 기능은 더 이상 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강산 관광지구 항구에 위치한 수상 건물 해금강호텔은 북한이 소유권을 갖고 있지만 2000년부터 현대아산이 관리해왔습니다.
그러나 2019년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을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하면서, 현대아산이나 한국 정부와 협의하지 않은 채 이를 철거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16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했던 평양 순안의 공항 북쪽 활주로에는 차량들로 분주한 모습이 민간위성에 포착됐습니다.
한반도 시각으로 16일 오전 10시 30분. 즉 미사일 발사 약 1시간 후에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순안공항 북쪽 활주로의 아래쪽 유도로 부근에 차량으로 보이는 검정색 물체들이 약 140m에 걸쳐 줄을 지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VOA는 외부 공개가 제한된 고화질 위성사진을 통해 이들 차량들이 약 9대였고 반대편 활주로에도 중간 공간 쪽으로 바짝 붙어 있는 3대의 차량이 서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들 차량이 군사용 장비인지 아니면 이동식발사차량 TEL인지 판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닉 한센 / 미국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
“도로 오른편에 차량들이 주차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 차량들이 16일 미사일 발사에 동원된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0일을 전후해 이 일대에 활주로와 같은 색상의 넓은 콘크리트 지대를 설치했으며 이후 12일에는 이 중 2개의 콘크리트 토대만을 남긴 채 전체 지대가 사라진 모습이 포착됐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위성사진에서는 앞서 북한이 최근 설치한 콘크리트 토대가 주변과 같은 색깔로 뒤덮이는 방식으로 나타나 북한 당국에 의한 위장 정황으로 추정됐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