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군 당국이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추가 발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군이 요격미사일의 전개와 배치 훈련 내용을 이례적으로 공개했습니다. 또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북한의 추가 ICBM 도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주한미군은 15일 배포한 ‘미국 패트리엇대대, 대비태세 입증’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 대응한 방공망 훈련 내용을 이례적으로 공개했습니다.
35 방공포병여단이 정해진 모의 전투 상황 아래 요격용인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을 특정 장소로 전개하고 대공 작전과 미사일 작전을 수행하는 등의 전개, 재배치 훈련이 실시됐다며 관련 사진을 함께 공개한 것입니다.
패트리엇은 주한미군이 운용하고 있는 저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주한미군은 올해 들어 빈번해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탄도탄 방어태세 강화 지시에 따라 한국에 주둔 중인 미8군 제35 방공포병여단이 검증 훈련의 강도를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는 모든 위협이나 적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주한미군의 방어 공약과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평화와 안전을 해치며 동북아 지역의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종류의 훈련은 정례적으로 실시되지만 훈련 강도를 높인 것은 주한미군이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행위를 중대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주한미군은 고도의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 방어를 위해 강력한 연합 방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케네스 윌즈바흐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14일 미국 민간연구단체인 미국 항공우주연구소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 참석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추가 발사 임박 징후와 관련해 미국 태평양공군은 대응에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케네스 윌즈바흐 /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
“일본과 한국 등 우방들은 ICBM과 관련해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태평양공군은 대응할 준비가 돼 있으며 다른 명령을 받는다면 실행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윌즈바흐 사령관은 이어 북한의 추가 ICBM 발사와 관련해 기밀 정보를 확인하지 않겠다면서도, 미국은 분명히 북한의 ICBM 발사로 보이는 최소 두 번의 실험을 확인했으며, 북한은 올해 초부터 다수의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을 이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그들의 전략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윌즈바흐 사령관은 또 최근 한국이 처음으로 미국의 최첨단 전투기 F-35A 40대를 보유하고, 일본과 호주도 배치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동맹국들이 운용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VOA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