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국주의에 항거해 한국의 독립을 선언한 3·1절을 맞아 탈북민들이 북한의 참혹한 인권 상황과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사태를 연계하며 ‘자유와 민주주의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일부 단체는 국회와 남북군사분계선 근처 임진각에서 행사를 열어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3·1절 103주년을 맞아 한국 내 탈북민 대표단이 1일 국회에서 ‘자유·인권·종교·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북한주민 독립염원대회’를 열었습니다.
탈북민 대표단
“북한 주민의 자유 독립 만세! 만세! 만세! 만세!”
이들은 행사를 지지한 한국과 해외 거주 탈북민 2천여 명을 대표해 낭독한 북한 주민 독립선언문에서 북한 주민들은 세습 독재정권의 압제 아래 여전히 독립을 이루지 못했다며, 북한 주민들의 독립을 선언해 세습 독재의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유산을 끊고 박탈당한 자유와 인권의 회복을 염원했습니다.
지성호 / 국회의원 (한국 제1야당 국민의힘)
“탈북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향의 기억을 떠올리면 가슴이 찢어지듯 아픕니다. 북한 주민들의 독립을 염원합니다. 반인륜적 북한 정권의 만행에서 나의 형제를 구하기 위해서이며 부모님 묘소에 찾아뵐 수 있는 그 날을 맞이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같은 날 경기도 파주의 군사분계선 근처 임진각에서는 한국의 기독교 지도자들과 탈북민 대표 등 기독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는 ‘3·1절 다윗의 장막 '청' 페스티벌’ 행사가 열렸습니다.
주최 측은 과거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42년 VOA 방송을 통해 한반도에 보낸 육성을 영상으로 공개하면서, 자유 염원과 함께 김 씨 일가 독재 정권하에서 박해받는 북한 주민들을 모른 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승만 / 전 한국 대통령
“나 이승만이 지금 말하는 것은 우리 2천 300만의 생명의 소식이요, 자유의 소식입니다.”
과거 대규모 대북 인도주의 지원사업을 하다가 체포돼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31개월 동안 억류됐다가 2017년에 풀려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는 이날 행사에서 사랑의 복음이 북한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임현수 / 캐나다 목사 (북한 억류 후 2017년 귀환)
“북한에 살고 있는 내 동포. 그들은 대개 다 그 땅에서 태어난 죄밖에 없는 우리의 혈육들이고 우리 형제들입니다.”
오는 5월 실시되는 영국 지방선거 구의원 선거에 재도전하는 북한 출신 티머시 조 씨는 VOA에, 지난 한 달 동안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교 등 3개 대학에서 한 강연에서 북한 인권과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의 연관성, 즉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3·1 운동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티머시 조 / 영국 거주 탈북민
“세 가지 모두 공통점이 똑같이 들어가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도 언젠가는 자유 해방의 만세를 부를 날이 꼭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조 씨는 우크라이나인들도 자유와 주권을 러시아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투쟁하고 있다면서 탈북민들이 그런 정신으로 싸우면 북한 주민들의 빼앗긴 자유와 인권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