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규모 군 병력들과 무기를 동원하는 열병식 준비 정황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평양에 있는 열병식 훈련장에는 행사 병력 인원에 더해 차량들이 대거 집결하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오는 4월에 열병식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북한 정권은 열병식에서 신형 무기를 공개해왔었는데 이번에는 어떤 것을 공개할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의 열병식 훈련장에 차량이 대거 집결한 모습입니다.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22일 촬영한 이 사진에는 훈련장 북서쪽의 공터 두 곳에 열을 맞춰 주차된 차량들이 확인됩니다.
과거 촬영된 고화질 위성사진과 비교할 때 주차 지점 당 약 50대씩, 모두 100여 대 정도로 추정됩니다.
열병식 훈련장에 병력 대열과 제설 작업 뒤 상황을 보도했었던 지난 7일과 21일 VOA 보도 때와 달리 이번에는 차량까지 대거 포착되면서 북한의 열병식 준비 정황이 구체적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날 위성사진에는 차량과 별도로 대열을 이룬 병력의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최소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정되는 병력은 훈련장 중심부 북쪽 지역과 훈련장 내 도로 등에 약 10개 대열 형태로 분포돼 있었는데, 그동안 북한은 김일성 광장을 본뜬 이 훈련장에서 약 1~2개월 동안 병력 훈련을 벌인 뒤 실제 열병식을 진행하곤 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일 생일 80주년과 김일성 생일 110주년 행사 준비를 논의해 열병식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됐었는데, 지난 16일 김정일 생일에는 열병식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에 맞춘 열병식 개최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북한은 열병식 때마다 새 무기 프로그램들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지난해 1월 14일 노동당 8차 당대회를 기념한 열병식 때는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으로 추정되는 북극성 5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불리는 KN-23을 공개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9일 정권 수립 기념일 때는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군을 중심으로 열병식을 진행하면서 신형 무기를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