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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탈북민 박사…북한 청년 ‘해외 경험’ 모색하길”


[VOA 뉴스] “탈북민 박사…북한 청년 ‘해외 경험’ 모색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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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계적 학술 교류 프로그램인 풀브라이트 장학생 가운데 최초로 탈북민 출신 박사가 탄생했습니다. 북한 청진 출신으로 최근 미국 시라큐스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탈북민은 북한 청년들이 해외 경험을 적극 모색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미국의 세계적 학술 교류 프로그램인 풀브라이트 장학생 가운데 최초로 탈북민 출신 박사가 탄생했습니다. 북한 청진 출신으로 최근 미국 시라큐스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탈북민은 북한 청년들이 해외 경험을 적극 모색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최근 미국 시라큐스대학교에서 박사를 취득한 김성렬 씨는 북한 청진 출신으로 어려운 형편 때문에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둔 뒤 어머니와 장마당에서 밀가루 장사를 하다가 1990년대 말 중국으로 탈북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되기를 여러 번 반복하다가 19살 때인 2004년 한국에 입국했고, 이후 한동대와 연세대 통일학 석사를 거쳐 지난 2018년 풀브라이트가 최초로 선발한 탈북민 장학생 5명에 선발돼 미국 뉴욕주에 있는 시라큐스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올해 37세인 김성렬 씨는 과거 학비 마련 등 여러 어려움 때문에 유학의 꿈을 접었었지만 주한 미국 문화원에서 근무하는 미국 외교관을 만나 조언과 도움을 받은 끝에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유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렬 / 탈북민, 시라큐스대 박사

“북한에서 온 청년들에게는 어학연수 공부할 기간이 있고 거기에서 영어를 좀 더 다져서 석사든 박사든 미국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고요. 특히 탈북 청년들은 북한에서 민주주의니, 자유시장 경제니, 민주주의 가치에 대해 배우지 못해 잘 모르잖아요. 이런 과정을 통해 학교에서 그런 것들을 배우게 되는 거죠.”

김 씨는 탈북 청년들이 큰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영어라는 언어적 장벽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두려움을 없이 과감하게 도전하면 언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많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청년들이 21세기 4차 혁명 시대에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세상과 단절돼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 세상을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성렬 / 탈북민, 시라큐스대 박사

“(북한 청년들이) 북한 너머를 보고 전 세계를 보고 시야를 넓혔으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해외에 나가서 경험도 해보고 좀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북한도 좀 기득권을 내려놓고 몇십 년 동안의 경제 어려움을 국제사회와 교류하면서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미북 외교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게 된 김성렬 씨는 앞으로 관련 연구에 매진해 통일과 북한 재건,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국제 학술 교류 프로그램인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의 미한 교류 사업을 담당하는 한미교육위원단은 22일 VOA에 풀브라이트 탈북민 출신 1호 박사 장학생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공유하게 돼 기쁘다며, 더 많은 탈북 청년들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통해 기회를 얻고, 한국과 미국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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