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VOA 뉴스] “황해도 ‘접경 지역’ 탈북민…‘대북 전단’ 큰 도움”


[VOA 뉴스] “황해도 ‘접경 지역’ 탈북민…‘대북 전단’ 큰 도움”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3:53 0:00

외부 정보를 담은 전단과 USB 등의 물품을 북한에 보내는 것은 접경 지역에 사는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분명히 큰 도움을 준다고 이 지역 출신 탈북민들이 VOA에 밝혔습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전단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 데 대한 반응인데, 탈북민들은 다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은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어 자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외부 정보를 담은 전단과 USB 등의 물품을 북한에 보내는 것은 접경 지역에 사는 북한 주민과 군인들에게 분명히 큰 도움을 준다고 이 지역 출신 탈북민들이 VOA에 밝혔습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전단 효과에 의문을 제기한 데 대한 반응인데, 탈북민들은 다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은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어 자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한국을 방문 중인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 19일 남북 접경 지역인 철원에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 대북 전단에 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퀸타나 보고관이 이 자리에서 북한 주민들의 표현의 자유, 정보의 자유가 전혀 존중받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면서도, 북한 주민들이 전단을 통해 외부 정보를 접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접경 지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망명한 탈북민 다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지난 2011년 일가족 9명과 탈북 후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유튜브 채널 ‘김영철 콤프레샤’를 운영하고 있는 해주 출신의 김영철 씨는 20일 VOA에, 자신은 대북 전단과 물품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남북한 격차가 너무 커 남한 사회와 역사를 알기 쉽게 전해주는 외부 정보는 향후 북한의 개방 후유증을 줄이고 통일 비용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철 / 북한 해주 출신 탈북민

“그게 (전단 물품이) 대단합니다. 영향이. 이게 무시 못 하는 겁니다. 유엔에서 말하는 인권이라든가 인식이라든가 발전시키고 제일 좋게 하는 것은 그것만 한 수단이 없다고 봅니다. 문화적으로 하면 어떤 면에서 우리가 정부가 바라는 평화와 통일 면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양에서 성장한 뒤 군대를 거쳐 황해남도 배천군에서 살다가 2014년 서해를 통해 망명한 탈북 청년 한설송 씨도 VOA에, 대북 전단이 남북한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설송 / 북한 황해남도 배천 출신 탈북민

“북한이란 나라가 만들어질 때부터 어떤 사기극으로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하는 내용을 봤었는데 제가 진짜 맹신하고 따라가고 충성하는 정권에 대한 게 까발려진다고 생각하니까 저 자체로 치욕스럽고 거기서 꽤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탈북하기 위한…”

북한 주민들의 교육 수준과 성장 배경에 따라 대북 전단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자극적인 것보다는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정하늘 / 전 북한군 병사

“지혜롭게 (전단을) 보내야겠죠. 거기에 자극적으로 김정은을 까는(비난하는) 얘기보다 공감을 할 수 있는.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할 것 같아요. 대한민국의 경제력이라든가 한국의 실상을 많이 들여보내야겠고 그런 게 개인적으로 북한 군인들에게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황해도 출신 탈북민들은 어려서부터 세뇌를 받은 북한 주민들에게 김 씨 일가의 체제 문제를 바로 지적하는 것은 반발만 가져올 수 있다면서, 탈북민들이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식당에서 고기를 먹으며 비행기 타고 여행을 가는 일상을 북한에 보내는 것이 오히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