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VOA 뉴스] “북한 영변 우라늄 시설 ‘열 감지’…‘플루토늄 생산’ 정황”


[VOA 뉴스] “북한 영변 우라늄 시설 ‘열 감지’…‘플루토늄 생산’ 정황”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3:37 0:00

북한의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의 우라늄과 플루토늄 생산 시설이 모두 가동 중이라는 가장 최근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라늄 농축공장과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열이 뚜렷이 감지되는 등 핵심 공정이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의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의 우라늄과 플루토늄 생산 시설이 모두 가동 중이라는 가장 최근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라늄 농축공장과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열이 뚜렷이 감지되는 등 핵심 공정이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지난 1일 촬영된 위성 사진입니다.

영변 우라늄농축공장 단지의 여러 곳에서 눈이 녹은 모습이 관측됩니다.

농축 장비는 열을 발생시키는 만큼 공장 일부가 가동 중이라는 것을 식별할 수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역임한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이 밝혔습니다.

2007년 북한 핵 동결 조치를 합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었던 하이노넨 특별연구원은 13일 영변 핵시설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이 같은 주요 분석 결과를 VOA에 사전 공개하면서, 특히 현재 가장 중요한 징후는 원심분리기 설치 공간에 육불화우라늄을 넣고 빼는 공급소와 통제실 등이 눈이 녹았다는 점이라면서 이런 관측 결과로 볼 때 영변 우라늄농축공장은 가동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올리 하이노넨 /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전 IAEA 사무차장

“지난해 비슷한 현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원자로가 멈춰 있어 지붕에 눈이 골고루 쌓여 있었습니다. 따라서 최근 사진은 좋은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또 이번 보고서에서 영변 핵 연구단지를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여전히 중추적 역할을 하는 곳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2008년 위성사진에 포착된 핵연료봉 제조공장이 2009년 여름 우라늄 농축공장으로 개조되기 시작했고, 2010년 원심분리기를 여러 개 연결해 우라늄을 농축하는 캐스케이드 설치 공간을 2개로 늘렸으며, 이후 몇 년 동안 기존 핵연료봉 제조공장이 서서히 개조되고 일부는 확대된 것을 일련의 중요한 변화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플루토늄 확보에 핵심적 시설이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도 활동이 계속 감지된다며, 터빈 건물과 열 교환 시설의 지붕과 환기 굴뚝에서 눈이 먼저 녹는 것을 볼 수 있고 원자로 운영을 지원하는 건물들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또 북한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플루토늄 생산 활동을 벌였고, 이에 앞서 1986년부터 1994년까지도 원자로가 가동됐다면서, 여기에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또 한 차례의 플루토늄 생산 활동이 추가됐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5메가와트 원자로를 통해 약 6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김정은이 핵 억지력 추가 개발을 선언했을 때 과학자들에게 핵탄두 소형화를 지시한 만큼, 성공할 경우 탄두 당 플루토늄양을 4kg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이처럼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지난 1994년 미북 제네바 합의 당시 북한이 5메가와트 원자로와 재처리 공장을 해체하는 대신 폐쇄하겠다고 주장했고, 결국 해당 시설들의 유지가 허용돼 언제든 원하든 신속히 재가동할 수 있는 상태가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원자로 사용 후 핵연료를 저장용 용기에 보관하도록 해 추후 북한의 결정에 따라 재처리가 가능했던 점도 허점으로 꼽으면서, 북한이 제네바 합의 체제 아래서도 현장 인력 기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핵시설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박동정 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