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에 대한 위협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사정권에 포함되는 미국 자치령 괌이 관련 입장을 밝혔습니다. 괌에 대한 북한의 위협 수위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면서 모든 비상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갖추고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조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김정규)

괌의 국토안보민방위 사무국은 북한이 최근 괌이 사정권 안에 들어가는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위협 수위는 기존의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괌의 국토안보 민방위 사무국은 9일 북한의 잇따른 무력시위와 관련한 VOA의 질문에, 괌의 마리아나 지역융합센터는 물론 미국 연방, 군사 파트너들과 함께 최근 북한의 활동과 발사 등 움직임을 계속 모니터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괌에 대한 위협 수위에 평가된 변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작전 보안의 문제로 위협 대처 노력에 관한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괌 국토안보민방위 사무국은 괌에 대한 다른 나라의 위협과 관련해 계획과 준비를 조정하기 위해 미군 카운터파트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괌에 대한 미국 국방부의 방어력은 능력 이상이고 괌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면서 대규모 경보 시스템을 비롯한 모든 비상사태에 대비한 종합적인 대응 계획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 미국령인 괌까지 도달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시험 발사해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대미 긴장 관계를 끌어올렸던 지난 2017년 9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괌을 비롯한 미국 영토에 대한 미사일 방어망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원 군사위 준비태세 소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월츠 의원은 지난달 26일 VOA에 괌을 비롯한 역내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고 하원 군사위 공화당 측도 이같은 조치를 바이든 행정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과 이란과 같은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국 본토를 방어할 수 있는 역량 개발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새 국방 예산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미국 본토에 대한 미사일 방어망 강화 조치가 예산의 우선순위에 포함될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