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갖고 맺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이 북한 정권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북한에게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들이 4일 공동성명을 통해 새해 들어 잇따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아세안은 올해 의장국 캄보디아가 대표로 발표한 이번 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아세안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외교 요구와 역내 평화와 안보 유지에 관한 관심사를 고려해 유엔 안보리의 관련 모든 결의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아세안이 주도하는 ARF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등을 활용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고 평화적인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대화 분위기 조성 등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새해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을 발사 뒤 아세안이 우려 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수교를 맺고 있는 아세안 9개 회원국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북한인 문철명을 불법 자금세탁 혐의 등으로 미국에 인도한 말레이시아와는 외교 관계를 끊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 세계뿐 아니라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인 아세안 국가들이 북한의 미사일 연쇄 발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 것은 국제사회의 우려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광범위하고 불안정한 북한 정권의 도발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을 가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지난 3일)
“우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이 역내 미군이나 동맹뿐 아니라 그 너머에도 위협을 제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북한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그들의 도발은 광범위하게 불안정하며 전 세계 국가들이 이런 우려를 공유한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동맹국가들 그리고 유엔과 함께 계속 추가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