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일본, 한국 등 역내 동맹국들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긴밀히 공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오는 3일 유엔 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청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의 외교 수장은 전화 협의를 벌였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2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블링컨 장관이 하야시 외무상에게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하는 한편 미국 정부는 일본, 한국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미한일 3국 외교차관들도 이날 3자 전화 협의를 통해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국무부는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최종건 한국 외교부 제1차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역내와 전 세계 시급한 과제 해결에 있어 미한일 3국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셔먼 부장관은 북한의 최근 점증하는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규탄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미국은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지난달 29일과 30일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각각 전화 협의를 갖고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고 국무부가 1일 전했습니다.
성 김 대표는 이번 협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역내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규탄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의지와 한국·일본 방어에 대한 철통같은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과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미국이 계속 준비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동맹인 한국·일본과 계속해서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고 국무부는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북한의 지난달 30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3일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고 안보리 외교 소식통이 VOA에 밝혔습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1월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 초안 제출을 상기시키면서 결의안 초안이 여전히 안보리에 계류된 상태이고 일부 회원국은 아직 시기상조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반복적이며 지속적으로 북 핵 문제 당사국 간 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