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문가들은 올해 바이든 행정부 대북정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의 차별성을 꼽았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27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두 대통령이 이보다 더 다를 수 없었다”면서 전통 외교로 복귀하려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거래와 성공 달성’을 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에 정책 간극이 컸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
“(바이든 대통령은) 학습된 접근법입니다. 거래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그는 시간이 걸릴 것을 알고 있고 많은 인력과 협상, 좋은 정보, 통찰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인내심도 가질 것입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북한에 대한 접근법이 전임 행정부에서 보였던 위에서 아래, 즉 ‘톱다운’ 방식이 아닐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실무차원에서 대화를 시작하자는 제안을 공개적으로 표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북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사실도 주요 차이점으로 지목했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북한 문제 해결을 공언하고, 실제 정상회담까지 했던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전반적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다는 겁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와 언론 인터뷰, 각종 연설 등에서 북한을 자주 언급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북한’ 문제를 언급한 사례는 거의 없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 미국 외교협회 미한정책 국장
“북한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우선순위가 트럼프 행정부보다 낮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을 최고 수준에 올려놨습니다. (두 행정부의) 대북 목적은 같습니다. 외교적 열망과 사용할 수 있는 도구도 비슷합니다. 따라서 이는 실제로 우선순위의 차이입니다.”

켄 고스 / 미국 해군분석센터 적성국 분석국장
“기본적으로 우리는 전략적 인내로 되돌아간 것입니다. 북한은 다시금 미국의 집중을 받지 못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북한이 큰일을 저지르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미국은 계속 외면할 것입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 초기만 하더라도 북한 문제 해결에 대한 ‘시급성’이 있었지만, 정책을 시행한다는 관점에선 그런 절박감을 반영할 효과적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중국과 러시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국내외적으로 집중해야 할 사안이 많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관심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