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 지도자들이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세계인권선언이 명시한 인간의 자유와 존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인간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하는 자들에 대한 책임 추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이어 미국 정부는 북한과 중국 등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인권 유린 자행 개인과 기관에 경제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조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발표한 ‘인권의 날과 인권 주간 포고문’에서 세계인권선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인권선언은 모든 인간에게 내재한 인권과 기본적 자유를 명시하고 있다면서 모든 인간이 존엄과 권리에서 자유롭고 동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선언하는 기본적인 것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이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세계인권선언이 명시한 정의와 공유 가치들에 더 가까워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신은 취임 후 인권을 국내외 정책 우선순위의 중심에 두고 있으며 유엔 인권이사회 복귀와 새 이사국으로서 인권을 보호하고 이런 권리와 자유를 침해하는 자들에게 책임을 추궁하며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계인권선언은 유엔총회가 1948년 12월 10일 채택한 인간의 가장 기본적 권리를 명시한 국제 보편적 규범으로 유엔은 이날을 세계 인권의 날로 지정해 지속적인 인권 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에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영부인 엘리너 루스벨트 여사가 초대 유엔 인권위원회 의장으로서 세계인권선언을 만드는 데 앞장섰던 사실을 상기하며, 잔혹 행위 등 인권 침해가 세계적으로 점증하는 지금, 이 선언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도 세계인권선언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이 선언에 명시된 단순한 원칙은 여전히 모든 사람을 위한 시민적,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인 모든 인권 실현의 핵심으로 남아있습니다. 팬데믹으로부터의 회복은 반드시 인권과 자유를 확대하고 신뢰를 다시 쌓을 기회가 돼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재무부는 북한과 중국,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을 자행한 이유로 개인 15명과 기관 10곳을 경제 제재 대상으로 발표했습니다.

북한의 경우 리영길 국방상을 비롯해 중앙검찰소와 북한의 에니메이션 회사 조선 4.26 아동 영화 촬영소 제작자들을 불법 취업시킨 홍만 카툰과 에니메이션 스튜디오 등 중국 업체들이 제재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또 북한 노동자들의 불법 취업용 학생비자를 수백 건 발급한 러시아의 유러피안 인스티튜트 주스토 등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재무부는 북한 주민들이 노동과 지속적인 감시, 자유와 인권의 심각한 제한에 시달린다면서, 중앙검찰소와 북한의 사법체계는 불공정한 법을 집행하고 이는 악명높은 강제 수용소행으로 이어진다면서 제재 부과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