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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한국 정부 ‘외교적 보이콧’ 검토 안 해”…“동참 고민”


[VOA 뉴스] “한국 정부 ‘외교적 보이콧’ 검토 안 해”…“동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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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한 가운데 한국 청와대는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종전선언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국 문재인 정부가 외교적 보이콧 동참 여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종전선언보다는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치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이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한 가운데 한국 청와대는 외교적 보이콧 동참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종전선언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한국 문재인 정부가 외교적 보이콧 동참 여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종전선언보다는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치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이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한 데 대해 한국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8일 기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는 현재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 발표 전에 한국 측에도 이를 미리 알려왔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다른 나라들의 외교적 보이콧 결정은 각국이 판단할 사항이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종전선언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직접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한국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동시에 종전선언을 조속히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올림픽 보이콧을 둘러싸고 정면충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종전선언을 명분으로 보이콧 동참을 외면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다른 동맹국 선택을 보면서 동참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북한이 종전선언에 대한 관심 보다는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치중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종전선언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좀 더 멀어진 것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김정은도 직접 말한 것처럼 종전선언 자체보다는 북한이 직면한 적대시 정책 철회, 결국 경제 제재 일부 해제라도 하는 게 훨씬 급한 일인데 그런 상징적인 종전선언에 매달릴 필요가 좀 더 줄었죠. 왜냐하면 북한도 계산이 나올 것 아닙니까. 더 힘들어진 것은 알 테니까.”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종전선언을 적극 추진 중인 문재인 정부가 종전선언 참여 의지를 밝힌 중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보이콧하는 결정에 동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 대표단 구성 규모 조절에 고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 정부의 종전선언을 더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오히려 중국이 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개입하고 또 그렇게 되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중국이 한반도 종전선언에 좀 더 적극적일 수 있다, 이게 이제 양제츠 정치국원과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 면담, 양제츠와 서훈 실장 면담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그리고 최근 중국이 한국에 우호적 입장을 보이는 그런 배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7일 화상회의로 열린 2021 서울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 개회식 영상 축사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첫걸음이라면서,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협력의 새 질서를 만들고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해달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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