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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여군 ‘성폭력 피해’ 심각…여성 폭력 추방 캠페인”


[VOA 뉴스] “북한 여군 ‘성폭력 피해’ 심각…여성 폭력 추방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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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진행 중인 여성 폭력 추방 캠페인에 탈북 여성들이 참여해 군대 내 성폭력 등 북한 여성들이 겪는 여러 폭력 피해를 알렸습니다. 북한 지도부는 앞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종식하는 조치를 취하라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권고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이행이 없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유엔이 진행 중인 여성 폭력 추방 캠페인에 탈북 여성들이 참여해 군대 내 성폭력 등 북한 여성들이 겪는 여러 폭력 피해를 알렸습니다. 북한 지도부는 앞서 여성에 대한 폭력을 종식하는 조치를 취하라는 유엔 등 국제사회의 권고를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이행이 없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동영상입니다.

유엔이 지난주 시작한 ‘젠더 기반 폭력 추방을 위한 16일의 캠페인’을 맞아 미국에 사는 북한 여군 출신 탈북 여성 제니퍼 씨가 북한 여군들이 겪는 성폭력 등 열악한 실태를 증언한 것입니다.

제니퍼 김/ 미국 내 탈북민 (북한군 성폭행 피해자, 영어 더빙)
“북한 여군에 대해 가장 심각한 인권 침해는 성폭행 범죄입니다. 저의 경험에 비쳐보면 북한 여군의 거의 70%가 성폭행 또는 성추행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성폭행 피해자입니다.”

김 씨는 23살 때 부대 정치군관으로부터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했고, 이후 마취도 하지 않은 채 강제 낙태 수술까지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노동당 입당 결정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 정치군관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자신의 미래가 송두리째 날아가기 때문에 이런 수모를 감내해야 했다며, 그 상처와 고통은 지금도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에서 북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는 탈북민 출신 박지현 씨도 지난주 유엔 여성기구 영국 국가위원회와 영국 여성단체 전국연맹이 시작한 ‘젠더 기반 폭력 추방을 위한 16일의 캠페인’ 발대식에 참석해 자신도 겪었던 인신매매의 악몽 등 북한 여성들이 겪는 여러 피해를 증언했습니다.

박지현/ 영국 북한 인권 운동가 (‘징검다리’ 대표)
“북한은 성폭력이나 성추행 같은 문제에 대해서 정부 자체가 관여를 안 한다고 봐야 하잖아요. 오히려 피해자가 더 욕을 먹는 사회잖아요. 특히 북한이 남녀평등법을 발표했어도 남녀에 대한 서로의 존중이 없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한테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할 수 없다는 거죠. 아주 심각합니다.”

박지현 씨는 그러면서 북한 남성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민주화로 이끈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인권 운동의 대모로 알려진 위니 마디키젤라 만델라 여사의 말을 기억하길 바란다면서 한국 정부와 국제사회가 성 인지 감수성과 성폭력 등 모든 형태의 폭력에 대해 인권 의식이 없는 북한 주민들에게 교육적 차원의 외부 정보를 적극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지현/ 영국 북한 인권 운동가 (‘징검다리’ 대표)
“(만델라 여사) 그분이 얘기했잖아요.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른 여성에게서 태어났다고. 남성도 여성의 몸에서 태어난 생명이잖아요. 따라서 여성을 다치게 하면 사실 미래를 다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성을 다치게 하는 모든 범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북한의 형법은 상관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에 대해 2년 이하 징역이나 엄중한 경우 5년 이하에 처하도록 돼 있지만 관리들의 부패와 위력, 가부장적 문화 때문에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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