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VOA 뉴스] “북한 인권 문제…‘국제 공감 사안’ 다뤄야”


[VOA 뉴스] “북한 인권 문제…‘국제 공감 사안’ 다뤄야”
please wait

No media source currently available

0:00 0:04:11 0:00

국제 여성인권 수호자의 날을 맞아 탈북 여성 인권운동가들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정치적 편견 배제와 ‘밖에서 안으로’의 캠페인을 제안했습니다. 또 북한 인권 문제를 단독으로 제기하기보다 국제사회가 공감할 ‘노예제’나 ‘무국적자’ 문제 등을 탈북 여성, 해외 파견 노동자와 먼저 연결하며 북한 내부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국제 여성인권 수호자의 날을 맞아 탈북 여성 인권운동가들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정치적 편견 배제와 ‘밖에서 안으로’의 캠페인을 제안했습니다. 또 북한 인권 문제를 단독으로 제기하기보다 국제사회가 공감할 ‘노예제’나 ‘무국적자’ 문제 등을 탈북 여성, 해외 파견 노동자와 먼저 연결하며 북한 내부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유엔 여성기구 UN Women은 지난주부터 ‘젠더 기반 폭력 추방을 위한 16일의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1991년부터 해마다 이맘때 열리는 이 행사는 11월 25일 ‘국제 여성폭력 추방의 날’부터 29일 ‘국제 여성인권 수호자의 날’을 거쳐 다음 달 10일 ‘세계 인권의 날’까지 16일 동안 전 세계 여성 인권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게 특징입니다.

시마 바후스 / 유엔 여성기구 사무총장
“2021년의 주제는 ‘세상을 주황색(오렌지)으로: 지금 여성 폭력을 끝내자’입니다. 주황색은 폭력이 없는 밝은 미래를 상징합니다. 저는 이를 환영하고 여러분의 동참을 촉구합니다.”

바후스 총장은 세계 여성의 70%가 젠더에 기반한 여러 폭력을 경험한다며, 여성의 인권이 보장될 때 모든 인간의 삶이 혜택을 받고, 이 권리가 침해될 때 우리 모두가 고통을 겪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29일 ‘국제 여성인권 수호자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여성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전 세계의 용감한 사람들에게 미국은 경의를 표한다며, 전 세계 민주주의와 사법제도에서 여성의 대표성을 증대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탈북 여성 1호 박사 출신으로 지난 2010년 국무부로부터 ‘용기 있는 국제 여성상’을 수상한 이애란 북한인권 탈북단체 총연합 상임대표는 그러나 북한 여성들의 인권 상황은 악화됐지만 한국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애란 박사 / 북한인권 탈북단체 총연합 상임대표
“정부가 그것(북한 인권)을 은폐하고 그쪽에 대해 아예 언급을 하지 않으려는 정황도 있고 또 전반적으로 한국 내 인권 상황이 안 좋아지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신경 쓸 형편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이 대표는 특히 인류 보편적 사안인 인권을 정치로 보는 시각이 지난 몇 년 동안 더 광범위하게 퍼졌다며 지난 2019년 국회 통일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 문제를 제기했다가 여당 의원들로부터 “정치하지 말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8년 영국의 ‘아시아 여성상’과 2020년 국제앰네스티가 용기 있는 인권 운동가들에게 수여 하는 ‘앰네스티 브레이브 어워즈’를 받은 박지현 씨는 영국에서 지난주 열린 ‘젠더 기반 폭력 추방을 위한 16일의 캠페인 첫날 행사에 참석해 북한 여성 폭력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여성 인권 문제는 단독으로 제기하는 것보다 국제사회가 중점을 두는 ‘노예’와 ‘무국적자’ 같은 주제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제기할 때 관심이 더 높아진다고 밝혔습니다.

박지현/ 영국 ‘징검다리’ 대표, 북한 인권 운동가
“지금은 지금대로 21세기에 일어나고 있는 현대판 노예제로 이 (북한 인권 문제) 문제를 부각해서 나가면 전 세계적 네트워크들과도 연결을 많이 가질 것 같아요. 북한 여성 인권 문제를 따로 취급하려면 너무 힘들거든요. 탈북 여성들의 인신매매. 이렇게 하기보다 무국적 여성들의 인신매매, 무국적 아동.”

박 대표는 국제사회가 공감할 외부 사안부터 적극 제기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이동의 자유’, ‘노동 착취’, ‘인신매매’ 의 심각성 등 내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북한 인권 개선 운동에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