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패릭’ 지도에서 지난 23일 중국 산둥성 스다오항 동쪽 약 30km 지점에 북한의 유조선 ‘새별’ 호가 포착됐습니다.
새별 호는 지난 2019년 2월과 9월, 11월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중국 동중국해 타이완 인근 해상에서 다른 선박과 환적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던 바로 그 선박입니다.
미국 검찰 역시 지난 4월 싱가포르 국적자 소유의 선박 커리저스 호에 대한 몰수 소송을 제기할 당시, 커리저스 호가 2019년 9월 선박 간 환적을 통해 북한 선박 새별 호에게 2천 871t에 달하는 휘발유를 넘겼다고 밝혔었습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움직임이 없던 새별 호가 다시 포착되면서, 선박 간 환적 등 불법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선박 간 환적 등을 통해 건네받은 유류가 하역되는 남포항에서도 연일 새로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남포의 해상 유류 하역시설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지난 27일 이 지점에 약 70m 길이의 유조선이 발견됩니다.
이런 식으로 11월 한 달 동안 남포항 근처에 머문 유조선만 최소 10척에 달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최근 북한이 기존 유류 탱크 밀집 시설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에 건설한 유류 하역 부두에도 지난 16~27일까지 약 열흘 동안 유조선 6척이 정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에는 이들 유조선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최근 다시 증가하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선박 간 환적 단속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불법 선박 간 환적 감시를 목적으로 영국이 호위함을 파견한 데 이어 호주와 프랑스, 캐나다, 뉴질랜드, 독일도 초계기 등을 보내 감시 활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 잘리나 포터 수석 부대변인은 29일 전화 브리핑에서 최근 북한의 선박 간 환적 재개 조짐과 관련한 VOA의 질문에 국제사회의 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잘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국제사회는 강력하고 통일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며 미국과의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협상에 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포터 부대변인은 이어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는 여전히 유효하하다면서, 미국은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관련 규정에 따른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