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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당국 최장 ‘국경봉쇄’…상류층도 힘든 상황”


[VOA 뉴스] “북한 당국 최장 ‘국경봉쇄’…상류층도 힘든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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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장 긴 국경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취약계층뿐 아니라 간부 등 상류층도 경제난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미국 내 탈북민들이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북한 지도부가 주민들의 삶을 너무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게 문제라며, 국민을 통제하지 않고도 국력을 유지하는 미국에서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 가장 긴 국경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취약계층뿐 아니라 간부 등 상류층도 경제난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미국 내 탈북민들이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북한 지도부가 주민들의 삶을 너무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게 문제라며, 국민을 통제하지 않고도 국력을 유지하는 미국에서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 내 가족에게 중개인을 통해 생활비를 송금하는 미국 정착 탈북민 김두현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북한 지도부의 국경 장기 봉쇄 여파로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습니다.

국경봉쇄 장기화로 중개비가 계속 오르고, 군인들이 식량을 지키기 위해 협동농장 주변에서 보초를 서거나, 북한 내 굶주리는 사람들이 급증해 북중 접경에서 쌀을 몰래 들여보낼 계획을 세우는 등 고난의 행군 시기와 비슷한 조짐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두현 / 미국 거주 탈북민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제가 북한에 있었을 때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어 봤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다시 올까 봐 그것이 굉장히 두려워요. 그런 상황이 다시 올 조짐이 보이고 있어요.”

북한 내 가족과 최근까지 소통을 해왔던 미국 정착 탈북민 그레이스 씨는 북한이 전례 없이 국경을 장기간 봉쇄하는 것은 코로나 확산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장마당 활성화 이후 약화된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과 사상교양, 돈과 외래문화 의존 상황을 단속하기 위해 코로나를 구실로 국경을 봉쇄해 주민들을 사지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공부한 갈렙 씨는 2년에 가까운 국경 봉쇄로 상류층마저 돈이 떨어져 힘든 상황이라며, 이같은 상황은 지도자의 매우 무책임한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갈렙 / 미국 거주 탈북민

“국민의 생활과 복지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타산과 이해관계를 앞세운 결정이 아닌가. 그리고 일단 김정은이 현실 감각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개적으로는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하면서 그렇게 닫아 놓는 것은 지도자로서 굉장히 무책임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북한 파견업체 지배인으로 활동한 허강일 씨는 중국 내 대북 소식통을 통해 올겨울이 매우 큰 위기이자 혹독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계속 접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국민을 통제하지 않으면서도 국력을 잘 유지하는 미국으로부터 지혜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탈북민들은 또 국민을 배려하지 않으면 투표나 탄핵을 통해 권력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는 미국 등 자유 세계와 달리 북한 독재정권은 그런 염려가 없어 주민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그저 정권이 자신들의 삶을 간섭하지만 말아도 감사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박동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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