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보국 CIA와 국무부를 이끌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을 여러 차례 만났던 마이크 폼페오 전 국무장관이 김정은과 거래는 할 수 있지만 그를 믿을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재 완화 등에 앞서 북한이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이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김형진 / 영상편집: 김정규)

마이크 폼페오 전 국무장관은 14일 서울에서 개최된 ‘세계지식포럼’ 행사에서 ‘김정은과의 거래와 그를 믿는 것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폼페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은 합의문 작성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그와 거래를 할 수 있지만 그를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북한이 먼저 행동에 나서기 전까지는 제재 완화 등 양보안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 전 미국 국무장관

“(김정은) 그와 거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를 믿을 수는 없습니다. 이 사람은 종이에 서명하는 것이 의미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이건 실행 위험이 큰 행동에 관한 문제입니다.”

폼페오 전 장관은 그러면서 섣부른 대북제재 완화의 위험성을 강조했습니다.

실행 방안과 도구, 체계와 방식 등을 통해 한쪽이 수많은 현금과 재원을 제공하고 제재 등 어떤 압박을 완화하는 것과 같은 위험을 감수하기 전에는 서로 일련의 이해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 쪽이 제재 완화 등을 받아들이기 전에 다른 쪽 즉 국제사회의 중심적인 이해를 어긴 쪽이 자신들의 안보에 대한 의도를 변화시키겠다는 약속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김정은에게는 핵 무기 개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전 세계의 연합도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 전 미국 국무장관

“김정은을 설득하는데 전 세계의 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핵 역량뿐 아니라 다른 무기 등 그의 대량살상무기를 만드는 데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는 엄청난 최고의 대가가 따릅니다.”

폼페오 장관은 국무장관 재직 시절 김 위원장이 다른 방향의 길로 가도록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의 머릿속에 이것을 전달할 수 있는 길도 있다고 여겼지만, 결과적으로 그는 자신의 무기를 유지하는 것이 자신을 더 나은 위치에 있게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 개최한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세계 평화를 위해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계속 지키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현재까지 김정은 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 나와 했던 약속을 지키고 있습니다. 더 이상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 실험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이죠. 북한은 2017년 이래 주요 무기실험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위해 이것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지금은 적대감을 다시 불러일으킬 때가 아니라 희망을 다시 채워야 할 때라면서 북한은 핵무기 증강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 더 아름답고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에게는 특별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며,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추구한다면 그런 미래가 현실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