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열병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이 민간 위성에 포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무기 실험 같은 도발을 자제하고 있는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내부는 물론 외부에 일종의 메시지를 보내려 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인 ‘플래닛 랩스’가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지난달 30일자 위성사진입니다.
병사들의 도열로 보이는 점 형태의 무리 약 20개가 보입니다.
통상 북한 군인들은 열병식 연습을 사각형 형태로 도열해 있었는데 위성사진상으로도 이들의 대열이 네모난 점 형태로 포착된 겁니다. 위성사진에는 차량들이 훈련장 내 일부 공간을 가득 메운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같은 곳을 촬영한 지난달 28일자 위성사진에서 이들 병사들과 차량들이 관측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북한군이 훈련장을 채운 시점은 최근 며칠 사이로 추정됩니다.
병력과 차량들은 1일과 2일자 위성사진에서도 포착돼 일시적인 집결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들 병력과 차량들은 북한 정권 수립일인 9.9절이나 노동당 설립일인 10월10일에 벌여왔던 열병식에 앞서 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 왔습니다.
따라서 올해도 정권 수립 73주년을 맞는 9월9일 또는 당 설립 76주년인 10월10일을 기념해 열병식이 열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내부와 외부 모두에 메시지를 보내는 효과를 노리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
“내부적으로 북한 주민들에게는 북한 군대의 강인함과 군사력을 보여주는 겁니다. 또 북한 주민들에게 그들의 헌신이 북한의 안전과 안보를 가져온다고 하는 것이죠. 미국 등 외부로 보내는 메시지 중 하나는 자신들의 진보된 군사적 역량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열병식에서 북한이 개선된 군 장비를 선보이며 역량을 과시했지만, 이들 장비들이 실전 배치된 증거가 없는 만큼 당시 열병식의 목적을 ‘보여주기’로 해석했습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도 VOA에 이번 열병식이 도발보다는 메시지 발신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켄 고스 /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군사 기술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열병식을 통해 보여줄 수 있습니다. 열병식이 무기 실험과 비교해 얼마나 더 많은 돈이 드는지는 모르지만 관심을 끈다는 점에서 무기 실험과 같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고스 국장은 또 무기 실험과 같은 이른바 ‘레드 라인’을 넘는 행위는 자칫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경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도 열병식이 적절한 메시지를 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인 ‘플래닛 랩스’가 평양 인근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지난달 30일자 위성사진입니다.
병사들의 도열로 보이는 점 형태의 무리 약 20개가 보입니다.
통상 북한 군인들은 열병식 연습을 사각형 형태로 도열해 있었는데 위성사진상으로도 이들의 대열이 네모난 점 형태로 포착된 겁니다. 위성사진에는 차량들이 훈련장 내 일부 공간을 가득 메운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같은 곳을 촬영한 지난달 28일자 위성사진에서 이들 병사들과 차량들이 관측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북한군이 훈련장을 채운 시점은 최근 며칠 사이로 추정됩니다.
병력과 차량들은 1일과 2일자 위성사진에서도 포착돼 일시적인 집결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들 병력과 차량들은 북한 정권 수립일인 9.9절이나 노동당 설립일인 10월10일에 벌여왔던 열병식에 앞서 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 왔습니다.
따라서 올해도 정권 수립 73주년을 맞는 9월9일 또는 당 설립 76주년인 10월10일을 기념해 열병식이 열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내부와 외부 모두에 메시지를 보내는 효과를 노리려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
“내부적으로 북한 주민들에게는 북한 군대의 강인함과 군사력을 보여주는 겁니다. 또 북한 주민들에게 그들의 헌신이 북한의 안전과 안보를 가져온다고 하는 것이죠. 미국 등 외부로 보내는 메시지 중 하나는 자신들의 진보된 군사적 역량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그러면서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열병식에서 북한이 개선된 군 장비를 선보이며 역량을 과시했지만, 이들 장비들이 실전 배치된 증거가 없는 만큼 당시 열병식의 목적을 ‘보여주기’로 해석했습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도 VOA에 이번 열병식이 도발보다는 메시지 발신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켄 고스 /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군사 기술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열병식을 통해 보여줄 수 있습니다. 열병식이 무기 실험과 비교해 얼마나 더 많은 돈이 드는지는 모르지만 관심을 끈다는 점에서 무기 실험과 같은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고스 국장은 또 무기 실험과 같은 이른바 ‘레드 라인’을 넘는 행위는 자칫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경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이를 방지하는 차원에서도 열병식이 적절한 메시지를 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