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이 바이든 행정부가 최종 발표한 새 대북정책 접근법을 강하게 비판한 가운데, 미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외교를 포함한 실용적 접근을 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양극단을 오간 과거 미국 행정부의 대북 노선을 조정해 중간지대를 찾겠다는 설명입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적대를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해결을 목표로 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이 모두 통하지 않았는데 왜 그 중간노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은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궁극적 목표를 향해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지만, 목표를 향한 과정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실용적인 조치들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모든 것을 주고받거나 아무것도 주고받지 않는 방식보다는 더 조정되고 실용적인 신중한 접근법이 북한 핵 프로그램이 가하는 도전을 줄이는 방향으로 실질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가장 높인다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의회 연설 중 북한 관련 언급에 북한이 강력 반발한 데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나온 것으로, 절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 이외에 실용적 접근이 무엇인지를 구체화하지는 않았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의회 연설에서 미국의 안보와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지난달 28일)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미국과 세계의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엄중한 억지력을 통해 이란과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것입니다.”
북한은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2일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한 담화에서 확실히 미국 집권자는 지금 시점에서 대단히 큰 실수를 했다며, 미국의 새로운 대조선 정책의 근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선명해진 이상 그에 상응하는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2일 북한의 대미 비난 담화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한미 양국의 노력에 대한 북한 측의 긍정적 호응을 기대하고 있으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면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북미대화 조기 재개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달성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은 전했습니다.
VOA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