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리어 미국 국방정보국장이 상원 청문회에 출석했는데,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시험 같은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의 이런 도발 행동은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외교적 입지를 높이기 위한 김정은 위원장의 셈법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스콧 베리어 미국 국방정보국 DIA 국장은 올해도 북한은 핵과 미사일, 군사 현대화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베리어 국장은 청문회에 제출한 ‘전 세계 위협 평가’ 서면보고를 통해 북한 정권은 미국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 접근법을 가늠하면서 미국을 자극하거나 외교적 관여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것을 처음에는 피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정권은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핵이나 미사일 실험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리어 국장은 그러면서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 또 지상공격 순항 미사일이나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시험을 구실로, 미국의 압박이나 미한 연합군사훈련을 이용해 그들의 계획된 행동을 정당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은 그들의 힘과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다량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장사정포, 다연장 로켓 발사 또는 사이버 공격이나 추가 핵 장치 폭파 시험 가능성도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행동은 외교적 입지를 높이기 위한 김정은의 셈법에 달려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콧 베리어 / 미국 국방정보국장
“북한은 미국과 동맹국들에 심각한 도전을 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대북제재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약화시키기 위해 외교적 관여를 추구하면서도 핵과 장거리미사일 시험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베리어 국장은 이어 2019년 중반 이후 북한은 세 가지 유형의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신형 해상발사탄도미사일을 포함해 수십 기의 미사일을 시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군은 한반도를 통일하거나 지속적인 충돌을 지원할 전반적 능력은 부족하지만, 전방위 군사적 도발과 치명적이고 제한적인 목표 공격을 수행하고 자국 영토를 방어할 역량은 갖췄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의 생화학무기에 대한 위협도 지적됐습니다.
북한은 수천 톤에 달하는 화학작용제를 보유하면서 신경, 물집, 혈액, 질식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생산할 역량을 갖췄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베리어 국방정보국장은 또 북한은 이같은 생화학무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실제 사용 무기화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