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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2월 실질 ‘수입액’…단 20달러”


[VOA 뉴스] “북한 2월 실질 ‘수입액’…단 2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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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중국 무역 규모가 역대 최저를 거듭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월 중국에서 실질적 수입액은 20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수입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방역조치가 한창 강화된 이후 이런 현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중국 해관총서의 북중 무역자료를 보면 지난달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품목을 단 2개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들 2개 품목은 전기 2만 8천 KWH(킬로와트시)와 낮은 가치의 물품 약 1kg으로, 각각 수입액은 3천381달러와 20달러입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들은 북한과 중국이 합작으로 운영 중인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각자 끌어갈 때, 이를 수입으로 기록하고 상대국이 가져간 전기를 수출로 기록한다고 분석했는데, 이를 토대로 전기를 정상적인 수출입 품목에서 제외하면 지난달 북한의 실질 대중 수입액은 단 20달러뿐인 셈입니다.

북한의 대중국 수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중국으로 총 6개 품목을 수출해, 175만4천134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중 중국으로 넘어간 전기가 차지하는 액수가 175만1천740달러로, 전체의 99.8%에 이르고, 나머지 5개 품목의 수출액은 2천394달러에 불과했습니다.

핵 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가해지기 이전까지만 해도 매월 중국으로 억대 달러 수출액을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사실상 교역 중단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본격화된 지난해 3월 중국과의 무역액이 크게 줄었고, 봉쇄가 더 강화된 지난해 10월부터는 무역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수준으로까지 떨어졌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약 738만 달러지만, 여기에서 전기 수출액 684만 달러를 제외하면 약 5개월 동안 실질 수출액은 54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지구 개발과 평양 종합병원 신축 등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점 사업들은 줄줄이 연기돼 차질을 빚어왔는데, 지난 23일에는 올해 평양에 주택 1만 세대를 시작으로 매년 1만 세대씩 5년 안에 5만 세대 신축을 위한 착공식까지 개최했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식량이 부족한 봄철이 되면서 북한이 밀가루 등 각종 식량과 소비재 품목을 수입해야 할 것이라며, 국경 문을 다시 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산업들도 수입 중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북한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북한 정권의 문제는 두배가 됐습니다. 산업은 각종 부품이 부족하고 투자도 받지 못 해 고통받고 있을 겁니다. 뭔가 만들려해도 수입을 할 수 없어 불가능할 겁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무역협회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 북중 국경지역 세관의 통관 검색기가 교체되는 등 북중 교류 재개 조짐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중국과의 국경 문을 개방하고 이를 통해 최악의 상황에 처한 북한 경제를 되살리려는 시도할 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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