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일본과 언제든 대화를 하겠다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발언에 대해 한일 관계 발전을 계속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의 미북 대화 기대에 대해선 미국과 동맹에 대한 위협 감소와 남북한 민생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국무부가 일본에 유화 메시지를 던진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식 발언에 대해, 한일 간 화해와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미국 정부의 오랜 기대를 재확인했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일 VOA에 미국의 동맹인 일본과 한국 간 관계에서 전개되는 움직임을 계속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일본과 한국이 과거사와 관련해 치유와 화해를 증진하는 방식으로 계속 함께 일할 것을 오랫동안 독려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으며, 과거의 역사를 직시하며 교훈을 얻어야 하나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면서 과거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발전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이어 올해 열릴 예정인 도쿄 올림픽이 한국과 일본, 북한, 미국 등의 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해서는 우선은 위협 감소와 민생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위협을 줄이고, 한국과 북한인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며, 북한의 비핵화에 계속 전념하겠다는 겁니다.
또 도쿄 올림픽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대북정책 전반을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국민과 동맹의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접근법을 택할 것이라면서, 이는 현행 압박 옵션과 미래 외교 가능성에 대해 한국과 일본, 다른 동맹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한 철저한 정책 검토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1일, 제이크 설리번 보좌관이 서훈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북한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에밀리 혼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두 사람이 전화통화에서 미한 동맹의 견고함과 북한 문제에 대한 긴밀한 조율, 또 한반도 내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