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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하버드대 교수 ‘위안부 논문’…미국 학계 규탄”


[VOA 뉴스] “하버드대 교수 ‘위안부 논문’…미국 학계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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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미국 하버드대 교수 논문에 대해 미국 내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논문 내용에 사실과 다른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지적인데, 학생과 민간단체들의 청원 운동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하버드대 교내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은 7일 하버드 로스쿨의 마크 램지어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논문 문제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램지어 교수가 다음 달 학술지에 출간 예정인 논문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존에 알려진 성노예가 아닌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했는데, 일본 언론이 입수해 보도한 논문 요약본에 따르면 램지어 교수는 위안부 여성들이 자신의 금전적 이익을 위해 업자들과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위안부 여성들을 속였다면 이는 일본 정부 차원이 아닌 이들을 모집하고 계약한 업자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해 위안부를 일본군의 성노예 피해자로 규정한 유엔 인권기구와 국제 인권단체들, 전 세계 주요 역사학자들의 입장과 배치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학계에서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결함이 있다며 반박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소장을 지낸 카터 에커트 교수는 크림슨 신문에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실증적, 역사적, 도덕적으로 매우 큰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고, 과거 시카고대학에서 램지어 교수의 강의를 수강했던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교수도,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근거 자료가 부실하고 증거적으로도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규탄하는 청원 운동도 전개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 로스쿨 한인 학생회가 지난 4일 규탄 성명 발표와 함께 시작한 청원 운동은 8일 현재 하버드대 5개 단체와 전미 대학 로스쿨 재학생 1천여 명이 연대 서명에 참여했고, 한국의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도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그에 논문 게재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8일 현재 5천 명 이상이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램지어 교수가 경제학의 게임이론 논리를 적용해 돈을 버는 여성들의 목적이 모집업자, 일본군의 이해관계와 일치해 계약이 이뤄졌다고 주장하지만, 위안부 모집은 강압적으로 이뤄졌다며 이는 피해자에 대한 모욕이자 전쟁범죄 옹호라고 지적했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이미 과거 일본 정부가 공개적으로 시인하고 사과했으며, 미국 의회에서도 결의안을 통해 역사적 만행을 규탄한 바 있습니다.

고노 요헤이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1993년에 발표한 고노 담화에서 위안부 동원은 감언, 강압 등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모집한 사례가 많았고 위안소 생활은 참혹한 것이었다면서, 일본군이 위안소 관리와 이송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인정하고 이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미국 연방 하원도 지난 2007년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인정과 사과, 역사적 책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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