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립니다. 이에 앞서 미국 의회 상원에서는 새 외교안보팀을 이끌 주요 인사들의 인준 청문회를 조만간 개최할 예정인데, 북한 문제와 관련해 두드러진 경험이나 이력은 없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앞으로 4년을 이끌 행정부의 첫 외교안보팀 내각으로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방장관에는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 국가정보국장은 애브릴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 CIA 부국장을 지명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차관보는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국방부 부장관에는 캐슬린 힉스 전 국방부 정책담당 수석부차관을 내정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과거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을 했던 인사들로, 민주당의 ‘미국의 리더십 복원’과 ‘외교와 동맹 강화’라는 외교 정책에 기반을 둔 인사로 평가됩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한 경험이나 이력은 두드러지지는 않습니다.
블링컨 지명자의 경우 2015년~2017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활동하며, 수니파 무장단체 ISIL 격퇴와 아시아 재균형, 글로벌 난민 위기에 있어 외교를 이끄는 것을 도왔다고 바이든 인수인계팀은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전 부장관은 그 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외교와 동맹국과의 공조, 경제적 제재 강화와 북 핵 문제의 단계적 접근법을 강조해 왔습니다.
국가정보국장에 지명된 헤인스 전 중앙정보국 CIA부국장도 두드러지진 않지만 그동안 북 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애브릴 헤인스 / 전 중앙정보국 CIA 부국장 (2019년 7월)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우리가 갔던 지점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단계적 접근 방식만이 막대한 충돌 없이 우리가 원하는 지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은 유일한 길입니다.”
헤인스 지명자는 그러면서 비핵화 협상의 단계적 접근에는 핵 미사일 실험 동결 외에 핵 프로그램 전면 중단과 검증이 포함되고, 동결과 검증 단계에서 한국은 물론 중국 등 역내 국가들과 협력해 대북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첫 여성 국방부 부장관에 지명된 힉스 전 수석부차관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아시아 중시 정책’에 관여했고 싱크탱크 기고문 등을 통해 주한미군 유지의 중요성과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 조율, 동맹 공조를 강조해 왔습니다.
‘흑인 최초’로 국방장관에 지명된 오스틴 전 중부사령관은 주로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근무해 미중 경쟁 국면에서 아시아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반면 합참 차장을 역임해 문제가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이들 지명자들에 대해 ‘미국의 전통적 리더십을 복원할 경험 많은 베테랑’이라며 무난한 인준을 기대하고 있지만, 공화당 내 일부 상원의원들은 ‘높은 학력과 이력은 있지만, 실패한 워싱턴 주류’라고 비판하며 험난한 인준 과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중국 강경론자인 공화당의 중진 마르코 루비오 의원과 톰 코튼 의원, 조시 하울리 의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국가안보팀 지명자들이 특히 중국에 약하다는 주장입니다.
통상적으로 상원은 새 행정부 출범 직전 주요 국가안보팀 지명자 인준을 완료합니다.
상원은 다수당 여부를 결정지을 오는 5일 조지아주 상원 선거가 끝나는 대로 바이든 행정부 출범 내각 인선들에 대한 인준 청문회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