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이 최근 발표한 해외 주둔 병력 재배치 모델에 대한 의회의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미국 의회조사국이 밝혔습니다. 육군의 새 배치 모델은 미국 국방부가 전 세계 미군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의회조사국 CRS는 최근 발표한 육군의 ‘역내 배치 준비태세와 현대화 모델’ 평가 보고서를 통해 관련 모델에 대한 의회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육군이 해당 모델에 대한 구상과 이점을 강조해왔지만, 실제로 이 모델이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에 관한 구체적 논의가 거의 없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앞서 미국 육군은 지난 16일 전 세계 재배치 계획의 토대가 되는 새 준비태세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역내 병력의 유연성과 예측 가능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육군 부대를 약 1년 동안 다른 전구에 할당 배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보고서는 이 모델의 일부 장점으로 역내 우선순위에 따른 부대 배치와 계획, 훈련 현대화에 사용 가능한 시간의 최적화 등을 꼽았습니다.
그러나 이 모델의 변경 가능한 주기와 모델 개발과 관련한 역내 전투사령부의 역할 등에 대해서는 의회가 추가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 모델이 합동군의 준비태세에 미칠 영향과 현재 국방부의 안보 공조 정책이 어떻게 부합하는지 여부도 논의돼야 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습니다.
앞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 8월 미래의 위협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지목하고, 국방전략에 명시한 최우선 위협에 따라 미군의 재배치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마크 에스퍼 / 미국 국방장관 (지난 8월)
“중국과 경쟁하는데 있어 어떻게 충분한 자원과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보장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다른 분쟁에 대한 억지력은 다음 순위입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인도태평양 미군 배치에 대한 검토 역시 곧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주한미군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편 의회조사국은 보고서에서 미국 육군이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순환 배치를 위한 준비태세 모델인 육군 세대 모델을 2006년 채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후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감축을 시작하고, 러시아와 중국, 북한, 이란의 위협에 초점을 맞추면서 육군은 지난 2017년부터 지속 가능한 준비태세 모델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