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다음 달 방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대선 결과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막바지 미북 간 대화 재개 동력을 살리는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미국을 방문했던 서훈 국가안보실장의 요청을 받아들여 다음 달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18일 한국 청와대가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방한은 미국과 한국 두 나라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방한 일정이 다음 달 3일 미국 대선 이후로 알려지면서 대선 결과가 방한 의미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 국가전략연구원 신범철 외교안보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경우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방한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후 방한이 이뤄질 경우 한국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종전선언이 미한간 쟁점인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과 연계해 논의를 벌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종전선언을 둘러싼 미북 간 입장차가 커서 종선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게 봤습니다.
신범철 / 한국 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미국은 한국 정부의 약속 그것은 정치적 선언이고 주한미군의 지위와 관련 없다는 조건 하에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고 북한 같은 경우는 그 부분에 동의를 해주고 있느냐? 아직 모르겠죠. 한국과 미국 간에는 일치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북한의 생각은 다를 수 있고 그래서 만나서 조율해보기 전까진 된다 안 된다 말하기 쉽지 않은거죠.”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서 실장 간 대북 이슈는 종전 선언일 가능성이 크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다만 섣부른 종전 선언 합의에 미국 국무부의 반대가 거센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다고 해도 북한 이슈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미국도 지금 대선전에서 충분히 나타났습니다만 워낙 국내 정치적으로 양극화가 심화돼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차기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내 문제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죠. 그렇기 때문에 북한 문제는 우선 순위에서 좀 밀릴 수밖에 없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가 불리하게 나오더라도 자신의 업적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습니다.
조 연구위원은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방한이 연말까지 종전선언을 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북한에게는 도발보다는 협상 쪽에 무게를 두라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