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제안한 경기부양책 법안에 70억 달러 이상의 무기 프로그램 지원금이 포함됐습니다. 북한과 이란의 위협을 염두에 둔 미사일 방어 체계 강화를 위한 추가 지원금이 담겼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미 상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이 27일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1조 달러 규모의 5차 경기부양책입니다.
공화당이 백악관 재무부 등과 조율을 거쳐 내놓은 177쪽 분량의 이 법안에 따르면, 총 290억 달러 규모의 국방지원금이 포함됐으며, 이 중 70억 달러는 각종 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추가 지원금으로 편성됐습니다.
미치 맥코넬 / 미국 상원 공화당 대표
“저희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행정부는 지난 몇 주 동안 현실적인 제안을 하기 위해 협의해 왔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경제를 부양할 적절한 부채의 수준이 무엇인지 고려했습니다.”
법안에 담긴 국방지원금 가운데 공군의 경우,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의 F-35A에 6억8천600만 달러를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F-35A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적 지역 깊숙이 침투해 전략 표적을 타격하는 핵심 전력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입니다.
또 공군의 기존 수송기보다 동체를 늘린 록히드마틴의 C-130J에 7억2천만 달러를 추가 지원하는 내용이 법안에 담겼습니다.
북한과 이란의 탄도미사일 위협을 염두에 둔 미사일 방어 체계 강화를 위해 추가 예산을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록히드마틴의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와 여기에 쓰이는 AN/TPY-2 레이더에 3억 달러 이상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방산업체 레이시언의 AN/TPY-2는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에 사용되는 고성능 레이더로, 원거리 탄도체를 정밀 탐지하는 기능이 특징입니다.
법안에는 또 보잉사가 주요 계약자인 지상기반 중간단계 방어 체계 강화에 2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에 국방 지원금이 담긴 것에 대해, 공화당은 국방 예산은 경제와 국가 방위에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는 이번 경기부양책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양당의 견해차가 커 논의는 난항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