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 간 대북정책 조율기구인 미한 워킹그룹은 유용하며 필요한 정책 협의기제라고 한국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밝히면서, 남북 교류의 걸림돌이 된다는 일부 여권 내 인식은 오해라고 말했습니다. 정세균 한국 국무총리는 연내 미북 정상회담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한국 국회 대정부 질문에 참석한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미국과 한국 사이에 대북정책 조율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미한 워킹그룹에 대해, 없으면 새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유용한 양국의 정책 협의 기제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미한 워킹그룹은 정책 협의체로 제재 면제 기구가 아니라면서, 포괄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제재 문제도 논의하지만 사안마다 미국의 승락을 받는다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히려 워킹그룹 논의를 통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면제 처리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었다며 긍정적 기능을 강조했습니다.
강경화 / 한국 외교부 장관
“사실은 한미 간에 한번 걸러냄으로써 안보리 제재에 갔을 때는 신속하게 일이 처리될 수 있는 그런 것이 미국과 대화를 하고 있는 외교부의 평가입니다. 제재 문제를 가지고 미국 측과 워킹그룹을 통해서 얘기했던 12건에 대해서 미국이 반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미한 워킹그룹에 대한 한국 여권 일각의 비판적 견해들에 대해서는 남북 관계 진전이 안 되는 상황에서 워킹그룹에 대한 불만과 비판의 소리가 있다는 점을 한국 정부는 물론 미국 측도 잘 알고 있다면서, 운영의 묘를 더 살리는 방안을 미국 측과 조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 장관은 이어 비핵화 협상 전망과 관련해 최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한 자리에서 미국은 실질적 진전을 원하고 있다고 말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도 북핵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중국은 남북 협력을 위한 한국 측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세균 한국 국무총리는 연내 미북 정상회담 성사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세균 / 한국 국무총리
“쉽게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미국의 선거도 있고 또 아직 양측이 지난 번 싱가포르와 하노이 정상회담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연내 북미회담이 성사될 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이라고 봅니다.”
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 발사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도 여러 국제 정세를 살펴볼 것이고, 도발 방지를 위해 한국과 미국이 상당 기간 노력해 왔다면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