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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2010년 북한 ‘우라늄 농축 시설’ 실체 확인”


[VOA 뉴스] “2010년 북한 ‘우라늄 농축 시설’ 실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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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2010년 북한 영변에 고농축 우라늄 농축시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직후 당시 국무부 인사들이 긴박하게 움직였던 정황이 이 메일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미국의 전직 북핵 관리는 의구심만이 있던 북한의 농축시설이 처음으로 확인된 상황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비밀이 해제된 미국 국무부 외교문서 ‘정보공개’ 웹사이트입니다.

2010년 11월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가 당시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던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 대사와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븐 보스워스 당시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해커 박사는 ‘충격’이라는 단어와 함께 북한 당국자들이 자신을 영변으로 데려가 작동 중인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2천 개와 공사 중인 작은 경수로를 보여줬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내용을 확인한 김 대사는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캠벨 당시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와 제이크 설리번 국무장관 부비서실장 등 국무부와 백악관 주요 인사들에게 이 이메일을 전달했고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에게도 전달됐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첫 반응은 매우 당혹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해커 박사가 워싱턴을 방문하기로 예정된 그해 11월 22일과 23일을 언급하면서 자신은 시간 내에 돌아올 수 없을 것이고 따라서 관련 사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존재가 확인된 직후 클린턴 전 장관을 비롯한 국무부 인사들은 긴박하게 움직이며 추가 대응책 마련에 착수한 것입니다.

북한은 2002년 고농축 우라늄으로 핵탄두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외부 인사가 해당 시설을 직접 눈으로 본 건 헤커 박사가 사실상 처음이었습니다.

당시 이메일이 전달되기 직전까지 국무부 동아태 부서를 이끌었던 크리스토퍼 힐 전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는 의혹만 제기됐던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공식 확인된 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이 명백히 우라늄 농축에 진전을 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미국 정부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 전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

“우리는 플루토늄 시설이 가동 중이라는 건 100%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고농축 우라늄에 대해서는 의심만 있었고 어디에 있는지 어떤 단계에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힐 전 대표는 다만 당시 우라늄 농축시설이 실제로 가동하는지, 또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는지 여부 등은 알 수 없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북한은 이후 지금까지 비밀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있습니다. 우라늄 농축은 플루토늄과 달리 연기나 냄새가 나지 않아 은폐가 쉬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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