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주요 무역국인 러시아와의 무역도 역대 최저치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지난 2월 대러시아 수출액도 약 95% 하락하면서 1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출액을 기록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국제무역센터 ITC가 12일 공개한 러시아의 무역자료입니다.
북한이 지난 2월 러시아로 수출한 규모는 8천 달러, 한국 돈으로 1천만 원 수준입니다.
이는 전달인 1월의 14만 달러나 전년도 같은 기간의 19만6천 달러에 비해 각각 약 94%와 96% 하락한 수준입니다.
이 기간 북한이 러시아에 수출한 물품은 5개 품목에 불과했습니다.
가장 많은 수출이 이뤄진 물품은 플라스틱 소재의 일종인 폴리에틸렌으로, 총수출액은 5천 달러였습니다.
이어 유기화합물인 카복시산과 철강으로 만든 연결구, 운동용품, 비디오카메라 등이 1천 달러를 전후한 금액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까지 북한의 대러시아 최대 수출품이었던 악기류는 2월 수출목록에는 없었습니다.
수입도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2월 한 달간 북한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물품의 총액은 281만1천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457만3천 달러에 비해 약 38% 줄었습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겠다며 취한 국경 봉쇄의 여파로 보입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북한의 경제가 핵 미사일 개발로 인한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북한의 무역 상황은 최악입니다. 제재에 이어 이제는 국경까지 봉쇄됐습니다. 남아 있는 질문은 북한이 언제까지 스스로 경제 활동을 더 억누를지 입니다.”
러시아는 북한이 중국 다음으로 무역을 많이 하는 나라입니다.
본격적인 대북 제재 이전인 2017년에는 매월 1억 달러 이상 중국에 수출하던 북한의 지난 3월 대중국 수출도 역대 최저인 61만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북한의 대외 무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무역이 추락하고 러시아와의 교역마저 같은 상황을 보이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북한 경제는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