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큰 타격을 주면서 올해 세계 경제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악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래가고 더 심할 것이라는 분석인데, 경제가 어려운 북한 같은 나라는 더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국제통화기금 IMF는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3%로 전망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된 가운데 나온 이 수치는 지난 1월 예상 전망치 3.3%에서 무려 6.3% 포인트나 하향 조정된 것입니다.
IMF는 이 같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당시 평균 성장률 4.7%, 1990년대 말 아시아 금융위기 때 1.3%보다도 훨씬 낮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5.9%, 일본 -5.2, 유로존 -7.5%로 모두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고, 중국 1.2%, 한국 -1.2%로 전망돼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성장도 60년 만에 처음으로 큰 후퇴가 관측됐습니다.
IMF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를 ‘대봉쇄’로 규정하면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코로나 사태가 내년에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럴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은 또다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 (지난 3월)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모두 통제하고 유동성 문제가 지불 능력 문제로 확산되지 않도록 막을 경우에만 일정 부분 반등될 수 있을 겁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코로나로 세계 경제가 갑자기 멈춰 그 영향이 오래 지속된다면 경기 회복 저해를 비롯해 파산, 해고 위험 등이 더 확산될 것이라는 점 입니다.”
세계무역기구 WTO 역시 올해 세계 거의 모든 지역의 올해 무역이 두 자릿수로 감소할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성장률을 최대 8.8%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도 올해 국내총생산 기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하향조정했면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악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더 심하고 오래갈 것이라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공통적 견해라고 전했습니다.
기타 고피나트 /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지난 14일)
“올해 하반기에 유행병이 물러나지 않을 가능성 때문에 봉쇄 기간이 길어지고 재정 상태가 악화되며 글로벌 공급망이 더 붕괴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2020년 세계 GDP는 3% 더 떨어질 것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가 내년에도 해결되지 못한다면 내년 세계 GDP는 추가로 8% 이상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각국이 적극 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