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특수 정찰기들이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시기를 전후해 한반도 상공 전개를 해왔는데, 7일에도 출격해 수도권 상공에서 북한 상황을 살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가능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에 따른 북한군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김정호)
이번에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특수정찰기는 미국 공군의 리벳 조인트입니다.
통신감청 정찰기인 리벳 조인트는 7일 강원도 춘천과 경기도 광주, 인천 등 수도권 일대를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파악했습니다.
미군 특수정찰기의 한반도 상공 전개 신호가 파악된 것은 이달 들어서만 벌써 3번째입니다.
‘리벳 조인트’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에서 나오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분석 장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3월에만 네차례에 걸쳐 미사일 9발을 발사했습니다.
지난해 8월 10발에 이어 최다 발사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따른 한반도 상공 비행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북한 군의 움직임도 중요하게 파악했을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부형욱 / 한국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전 청와대 안보실 선임행정관)
“에이브람스 사령관이 북한군이 거의 한 한달 동안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아마도 코로나 관련해서 북한 내부에서도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니냐, 이런 추정을 하잖아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군의 활동이 얼마나 변화가 있는지 이런 것을 추정하려는…”
오는 10일로 예정된 북한의 최고 인민회의를 앞둔 정찰로도 분석됐습니다.
북한의 최고 인민회의는 국가 예산 승인과 주요 사업방향 수립, 주요 간부 인사 등을 결정하는데, 국제사회 제재 속에 자력갱생을 선언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경제난 극복이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휘락 /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지금 도와줄 나라도 없고 해결책이 없잖아요. 그럼 결국 도발을 감행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최고인민회의도 하고 이래서 정세가 좀 도발 쪽을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미국은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두 발을 발사한 지난달 29일에는 해군의 전자 정찰기를 한반도에 전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한국에 도입된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1호기 올해 안으로 첫 작전 비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30cm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의 무인정찰기로 작전반경은 3천㎞에 달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