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매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다며, 경제난 악화를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발병 사태 이후 북한의 물가상승과 경제난 심화의 동향이 있다면서, 한국 등에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경제난을 처음으로 언급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로 인한 재앙을 막기 위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며 초특급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 매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총력 대응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처음으로 내비친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북한도 예외 없는 강력한 방역 조치를 하면서 경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북한의 시장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도 최근 북한의 중국 접경지대 쌀값이 급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1Kg당 4천원대 초반이었던 쌀값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국경 봉쇄를 실시한 1월 말 이후 50% 이상 올라 6천8백 원까지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박사
“일단 중국에서 쌀이 안 들어오고 있고 북한 내부에서도 이동을 통제했기 때문에 장마당 도소매 상인들이 갖고 있는 재고가 바닥이 나고 있고 뿐만 아니라 생필품 가격이 모두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경제 전반에 타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출신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도 방역 물자와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그나마 부족한 국가자원들을 집중시키면서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봉현 기업은행 IBK 경제연구소장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대외적으로 알린 것은 한국 등에 지원을 요청하려는 메시지로 분석했습니다.
조봉현 / 기업은행 IBK 경제연구소장
“코로나19로 인해서 북한의 경제 상황이 어렵고 코로나 19가 종식되더라도 경제적 회복을 위해선 결국은 남쪽을 비롯한 외국의 적극적 경제 협력과 지원을 요청하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김정은 위원장이 역점을 두고 자원을 쏟아부었던 관광산업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면서 북한 입장에서는 외부의 지원이 매우 절박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