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거듭 시험하며 한국과 미군기지에 대한 공격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가 지적했습니다. 특히 탄저균 등 생화학무기가 장착된 방사포로 한국을 공격할 수 있고 고체연료 기술을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적용해 미국을 위협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7일 VOA에 북한의 지난 2일 방사포 발사는 북한이 올해도 공백없이 미사일 시험을 이어나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연발 간격이 지난해 11월 발사 때보다 10초 단축된 20초를 기록했다며, 집중포화를 퍼부을 수 있는 기술 진전과 함께 고체연료 등 발사 기술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미사일 방어 부국장
“북한은 단거리 전술미사일용으로 개발 토대를 구축한 뒤 장거리미사일용 고체연료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미국에 악몽 같은 시나리오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사용할 고체연료를 확보하는 상황입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또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에 생화학무기를 탑재할 경우 한국의 주요 도시와 주한미군 기지 등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며, 이 경우 방사포에 굳이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아도 충분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미사일 방어 부국장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로켓에 탄저균을 탑재해 한반도 내 주한미군의 전략 거점인 부산 등의 항구시설을 공격하는 상황을 가장 악몽 같은 시나리오로 꼽습니다. 몇 년 전 탄저균 편지가 미 의회에 배달됐을 때도 상원 건물을 몇 달 동안이나 폐쇄했습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발사 시험 양상으로 볼 때 고체연료 엔진을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적용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이 이미 새 전략무기 공개를 예고하고, 지난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는 등 미국을 향한 도발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당장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열병식을 통해서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이 적용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