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선박이 수시로 드나들었던 북한 석탄 항구의 움직임이 최근 크게 둔화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하게 확산되던 시점부터 이런 움직임이 나타났는데 제재를 회피하며 지속해온 석탄 수출이 일단 중단된 것으로 보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북한의 주요 석탄 항구 중 하나인 남포항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지난달 26일자 위성사진입니다.
석탄을 실은 북한 선박이 한 척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틀 전인 24일에는 약 120m 길이의 선박이 있었지만, 이 선박이 떠난 뒤 항구가 텅 비어있는 겁니다.
이후 정박한 선박 한 척은 계속 같은 자리에 머물면서 사실상 남포의 석탄 항구는 2주 넘게 운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최소 71척이 드나들었던 지난해와는 크게 다른 모습입니다.
활발했던 북한 석탄 항구의 움직임이 크게 둔화된 시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북한 당국이 국경을 봉쇄한 때와 일치합니다.
하지만 남포의 해상 유류 하역 시설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까지 유조선으로 추정되는 두 척의 선박이 포착됐습니다.
석탄 항구에는 드나드는 선박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유류 항구는 이전과 비슷한 상황인 겁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북한 내 유류 가격이 급등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주목했습니다.
중국 등에 대한 석탄 수출은 중단할 수 있지만 중단할 수 없는 유류 수입에도 영향이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설명입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이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꽤 많이 올랐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이는 휘발유와 경유 비축량이 부족했음을 시사합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사회의 제재에 맞서 버티고 있는 북한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더 위축될 수 있다면서 북한의 조치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