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대화가 재개되지 않으면 북한은 머지않아 군사적 도발을 할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영국에서 나왔습니다. 한국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남북협력도 미북 대화가 본격적으로 재개되지 않으면 힘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편집: 이상훈)
영국 하원도서관이 최근 갱신한 2020 북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8년부터 있었던 미국과 한국, 북한 사이의 데탕트, 즉 긴장 완화가 올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과 북한이 처한 입장을 설명하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정치적 과제들을 해결하느라 바쁘고, 긴장이 고조된 이란에 관여하는 상황에서 북한 당국은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북한은 지난해 경고했던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미북 대화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북한의 도발적인 군사 작전 가능성이 여전히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올들어 강하게 추진하는 남북 협력에 대해서는 미북 대화가 본격적으로 재개돼야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무역 전쟁과 남중국해 문제로 맞서는 미중 관계가 올해 한반도 문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북 대화가 재개되려면 미국과 중국이 북한 문제에 관해 소통의 끈을 유지하고 행동을 조율할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지난 2년 동안 미국이 주도하는 해상 작전에 영국 해군 함정 4척을 투입해
불법 환적 행위 등을 성공적으로 추적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영국 정부는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중대하게 우려하면서 유엔총회 등 국제 사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카렌 피어스/ 유엔주재 영국대사 (지난해 12월)
“우리는 북한 주민들이 겪는 고통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북한 내 인권 상황은 충격적입니다. 북한 정권은 `세계 노예지수’에서 최악의 가해자, 국경없는기자회의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는 180개국 중 179위를 차지했습니다.”
보고서는 평양 주재 영국 대사가 강제 수용소 문제 등 북한 인권에 관한 우려를 정기적으로 북한 당국에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비판적 개입 정책을 유지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의 핵과 인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