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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미국 ‘아프간 난민’ 적극 지원”…“진정한 미국의 힘”


[VOA 뉴스] “미국 ‘아프간 난민’ 적극 지원”…“진정한 미국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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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철수 이후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발생한 아프간 난민들이 미국 워싱턴 근처 북버지니아 등 미국 내 여러 도시에 속속 도착하면서 이들의 재정착 지원을 위한 정부와 민간, 시민들의 손길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 난민들은 많은 미국인들이 자원봉사를 통해 난민들을 돕는 온정주의 문화에 감동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미국이 가진 진정한 힘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지난 주말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입니다.

카불 공항에서 탈레반을 피해 필사적으로 탈출한 수많은 아프간 난민들이 미군 수송기 등을 통해 속속 도착해 미국 정부와 지역사회가 마련한 임시 숙소에 머물면서 정착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군대와 정부를 도운 이들을 중심으로 미국행을 지원하고 있으며,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들을 돕기 위해 최대 5억 달러의 긴급 자금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난민들은 미국의 일반 난민 절차가 아니라 특별이민비자 SIV를 받아 미국에 정착하고 있으며, 8만 8천여 명의 아프간 난민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추산했습니다.

아프간 난민 숙소에는 이들을 도우려는 비영리 단체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쇄도하고 있으며, 지역 언론들은 난민 지원 방법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아프간 난민 2만 명에게 무료 숙소 제공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국 기업들의 기부도 이어지자 미국 정부는 바로 미국의 정신이라며 시민들에게 사의를 표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지난 23일)
“우리는 많은 참전용사 등 미국인들이 아프간 피난민들과 위험에 처한 아프간인들 그리고 아프간 조력자들이 미국에 정착하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한 데 대해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미국의 정신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며칠, 몇 주, 몇 달 안에 이들과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미국은 1975년 공산화된 베트남을 탈출한 보트피플 난민 13만 8천 명을 수용했고 60년간 쿠바 난민 100만 명을 받아들였습니다.

또 냉전 당시 잭슨-베닉법에 근거해 구소련 내 유대인 50만 명을 수용하는 등 1980년 난민법 제정 이후 320만 명이 넘는 난민을 수용했습니다.

난민 지위를 받아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은 아프간 난민들을 환대하는 미국인들의 반응은 매우 자연스럽다면서 이것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온정을 베푸는 미국의 힘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마태 / 미국 시카고 거주 탈북 난민
“책에서만 봤던 문화를 미국에서 겪어보니까 미국의 아량과 도량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 문화가 미국에 자리 잡아서 그런지 아픔을 겪은 사람들에 대한 긍휼의 감정이 확실히 풍성히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프간 경우처럼) 자기들을 도와준 사람들을 철저하게 보호해 주고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 같이 공감해 주는 분위기가 미국 문화에 확실히 배어 있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꽃 도매업을 하는 글로리아 씨는 정착 초기에 아무 대가도 없이 자신을 돕는 미국인 자원봉사자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북한 내 잘못된 교육과 빈곤, 폐쇄 문화 때문이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리아 / 미국 중서부 거주 탈북 난민
“북한은 우물 안의 개구리잖아요. 사람들이 한곳에서 서로 자기들만 바라보면서 살아요. 벗어나지를 못하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미국에 와서 살아보니 나와 다른 문화와 다른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많이 살고 있어요.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저희 같은 사람들한테는 이렇게 받아 주는 나라가 있다는 게 너무 큰 복이죠.”

미국 시민권자가 된 탈북 난민들은 자신이 받은 환대를 이제 새로운 탈북민들과 소외된 사람들에게 베풀고 있다면서 북한도 조속한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가 발전하고 이런 나눔의 문화도 확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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