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에서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즉 CVID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서 유연한 접근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는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군축협회가 9일 ‘미국의 대북 정책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미국 의회의 인식’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미국 의회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의회 관계자들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 즉 CVID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70%로 CVID 표현 사용 반대인 30%보다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또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핵무기 프로그램 감축이 아닌 비핵화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견해가 만장일치에 가깝게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북한과의 협상은 비핵화를 중점에 둬야 한다는 응답은 약 60%였으며, 반면, 미북 관계 변화를 기반한 보다 광범위한 협상을 적극 추구해야 한다는 응답은 약 35%에 그쳤습니다.
또 대북제재 압박을 늘리면 북한이 협상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 동의한 응답은 60%를 넘었으며, 대화에 대한 대북 접근 방식으로 미국이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성격과 달성 과정에 대한 의회 내 인식은 다소 엇갈렸습니다.
응답자의 약 65%는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로 이어지는 소규모의 점진적인 거래를 추구해야 한다고 답한 반면, 북한의 전체 핵무기 프로그램을 다루는 더 크고 포괄적인 합의를 추구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은 35%에 그쳤습니다.
보고서의 저작인 켈시 대븐포트 군축협회 국장은 대북제재에 대한 의회내 초당적 지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켈시 대븐포트 / 군축협회 비확산정책 담당 국장
“미국 의회에서는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진전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제재에 초당적인 지지가 있어왔습니다. 북한이 계속 핵 활동을 늘린다면 추가 제재에 대한 의회 내 지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군축협회의 이번 보고서는 미국 의회에서 북한 문제를 다룬 경험이 있는 민주·공화 양당 의원실 관계자 12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중순~11월 중순 사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이뤄졌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