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의회 의원들이 지난주 열린 미한 정상회담이 두 나라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공동성명에 담긴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마이클 맥카울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는 25일 미한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두 지도자가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미한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으로 정상회담이 이런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한 것도 ‘고무적’이란 겁니다.
맥카울 의원은 그러면서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북한 김씨 정권과의 협상에 있어 세계에서 가장 경험 많은 외교관 중 한 명이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공동성명에서 북한 정권의 논점인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동맹인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에 불확실성을 던진다는 겁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에드워드 마키 의원도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에 주목했습니다.
마키 의원은 24일 미한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성공적인 미한 정상회담과 성 김 대북특별대표 임명 발표는 양국 협력의 힘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이런 강력한 첫 조치들을 기반으로 북한인권특사도 임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원 외교위와 정보위 소속인 민주당의 호아킨 카스트로 의원은 북한 문제에 대한 미-한 양국의 ‘단합’을 촉구했습니다.
카스트로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이 “인도태평양 안보, 안정의 핵심축인 미-한 동맹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보여준다”며 “한국과의 관계는 핵 비확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후변화, 기술 등 미국의 핵심 이익을 지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주일 대사를 지낸 상원 외교위 소속의 공화당 빌 해거티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한 동맹을 우선순위에 둔 것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인도태평양 역내 많은 도전과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 문제이며, 강력한 미-한 동맹은 북한 정권의 위협에 대한 중요한 대응책이라는 겁니다.
해거티 의원은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과 관여, 군사적 억지를 병행했던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유지, 대북정책에 대한 강력한 미한 공조를 강조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과거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회귀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해커티 의원은 그러면서 적극적인 관여와 최대 압박, 억지력의 조합은 북한 정권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도록 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