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합니다. 한반도를 비롯한 역내 안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등 양국 간 다양한 현안들이 의제로 다뤄질 예정인데 백악관은 북한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이지만, 미북 정상회담은 최우선 의제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약 5개월 만에 미한 정상회담이 백악관에서 개최됩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이은 두 번째 바이든 대통령의 대면 정상회담입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중심 의제는 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젠 사키 / 미국 백악관 대변인
“역내 안보 현안 또는 전략적 문제를 다루기 위한 한국 협력과 관련해 그것 (‘쿼드’에 대해) 얘기할 기회도 있겠지만 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의 중심 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나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번 회담의 최우선 의제가 아닐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오후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하고, 이어 주요 부처 장관 등이 참석하는 확대회담이 열린다고 밝혔습니다.
북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와 중국 문제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역내 안보 전략과 백신 협력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방안, 기후변화, 반도체 같은 경제산업을 핵심 의제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두 정상은 이어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한국전쟁 영웅인 미국 육군 소속 랄프 푸켓 예비역 대령에 대한 명예의 훈장 수여식이 열리며 문 대통령은 이 행사에 참여합니다.
워싱턴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20일 오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비롯한 미군 전사자와 가족 약 40만 명이 안장돼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했습니다.
또 연방 의사당에 방문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하원 지도부와 면담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문 대통령의 2017년 취임 직후에 이은 두 번째 의회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양국 간 안보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 미국 의회 하원의장
“미한 양국관계는 2만8천 명의 주한미군 주둔으로 강화되고 미국인 수십만 명이 이런 관계의 중요성을 감사해 왔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등 안보 문제와 기후 문제에서 공조 방안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길 고대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 완료를 발표한 지 한 달이 안 된 시점에서 열립니다.
미한 두 정상이 대북 전략에 관해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할지 또 이견은 어떻게 좁힐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