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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국적자 ‘첫 미국 송환’ 확인…돈세탁 혐의 재판”


[VOA 뉴스] “북한 국적자 ‘첫 미국 송환’ 확인…돈세탁 혐의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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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세탁 등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됐던 북한 국적자 문철명이 미국으로 송환돼 재판을 앞두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문철명이 북한에 사치품 공급을 위해 최소 미화 150만 달러를 거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법무부가 북한 국적자 문철명의 미국 송환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법무부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2년 가까운 법적 절차 끝에 북한 국적의 문철명이 미국으로 송환됐다며 이번 사건은 북한 국적자가 미국으로 인도된 첫 사례라고 밝혔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무역 업무를 했던 문철명은 지난 2019년 5월 돈세탁 등 6개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됐으며, 같은 달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말레이시아 당국에 체포된 인물입니다.

말레이시아 법원은 2019년 12월 문철명에 대한 미국 연방수사국 FBI의 송환 요청을 승인했으며, 최근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를 기각해 달라는 문철명의 요구를 기각하면서 실제 송환이 이뤄졌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문철명이 북한에 사치품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이용한 돈세탁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3년 4월부터 2018년 11월 사이 여러 위장 회사들과 가짜 이름으로 등록된 은행계좌 등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이체했으며, 이 과정에서 미국 금융망과 연계된 은행들을 통해 150만 달러가 넘는 미국 달러가 거래됐다는 설명입니다.

존 디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기소장은 문철명이 미국과 유엔이 북한에게 확산 방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은행을 속이고,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지적하고 있다면서 미국인들을 제재 회피와 다른 국가안보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계속해서 범위가 넓은 우리의 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국적자가 미국으로 처음 송환되자 북한은 반발 조치로 지난 19일 말레이시아와 단교를 선언하고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는 적법한 절차를 취했다면서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48시간 내 철수를 명령해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21일 전원 철수한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잘리나 포터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전화 브리핑에서 ‘문철명의 송환이 미북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잘리나 포터 /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겠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문철명이 22일 워싱턴 DC 법원에 첫 출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에서 벌어진 북한인의 돈세탁과 제재 위반 행위에 대한 미국의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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