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첫 논의를 했습니다.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납북 일본인 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공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대사 지명자는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한국과 일본 등 동맹은 물론 중국 러시아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취임 후 첫 전화회담을 갖고 미일동맹과 한반도 비핵화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백악관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두 정상은 전화회담을 통해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역내 평화와 번영의 초석으로서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에 대한 확장 억지력 제공 의지를 재확인하고 중국 북한 등 지역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특히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스가 일본 총리도 자신의 사회연결망 서비스에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미일동맹 강화 등을 밝히고, 북한 비핵화 공조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 협력, 일본과 미국, 호주, 인도 간 4자 안보대화 쿼드 공조 강화 문제 등에 대해 협력해 간다는 일치된 의견을 나눴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 지명자는 27일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 핵 문제 해법에 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토머스 그린필드 지명자는 북한 문제는 미국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동맹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
“동맹국들과 다시 관여해야 합니다. 미국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제 생각에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큰 실패 중 하나는 미국 혼자 가려고 했고 동맹국들은 홀로 남겨졌다는 것입니다.”
토머스 그린필드 지명자는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해야 한다면서 유엔뿐만 아니라 대통령과 국무장관 등 고위급 관여를 통해서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 주재 미국대사 지명자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러시아도 다시 관여해야 합니다. 특히 중국, 러시아에 대북 제재 이행을 촉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행정부 하에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더 진전됐다며 대북 압박이 완화된 데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밥 메넨데즈 / 미국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북한의 도발과 핵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해 공들인 유엔의 제재 체제를 걷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폼페오 전 국무장관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재 체제를 간신히 생명 유지 수준에 뒀습니다.”
또 지난해 북한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탄도미사일 실험을 이어갔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은 조만간 이뤄질 예정입니다. 그러면 바이든 행정부 외교안보팀의 대외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