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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나토식 ‘다자동맹체’ 필요성”…“중국 견제 의도”


[VOA 뉴스] “나토식 ‘다자동맹체’ 필요성”…“중국 견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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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일본과 인도, 호주와의 동맹체인 ‘쿼드’를 확대한 인도태평양 지역 다자 협력체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상에 대해 중국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분석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은 높게 보지 않았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31일 미국인도 전략적 파트너십 포럼 연례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에는 강력한 다자 구조가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이 지역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나 유럽연합 EU같은 협력체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쿼드’ 즉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와의 동맹체가 확대될 수 있다는 데 대한 기대감을 보이면서, 4개 나라로 시작하는 건 매우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 2기나 다음 대통령이 탐구할 가치가 있는 것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다만 이 같은 협의체 구성이 미국 관점에서는 쉬울 수 있겠지만 조심할 필요가 있다면서 모두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동맹이지만 미국이 연합시키지 못한 주요 사례로 제시하면서 비건 부장관의 발언은 ‘쿼드’를 확대해 동맹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 배경에 깔렸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이클 오핸런 /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

“‘쿼드’의 구상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군사적으로 분리돼 있는 미국의 전통적인 안보 협력국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들 나라들은 미국과 개별적인 동맹이고 아시아에서 동맹의 공동체는 없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쿼드를 통한 동맹체 구상의 배경에는 중국 견제 의도가 있다면서 긍정적인 측면도 지적됐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자유와 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그리고 목적을 위해 뭉치는 권위주의 정권 사이에 이념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순전히 중국만을 대응하기 위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같은 마음을 지닌 나라들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협력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입니다.”

반면에 ‘쿼드’ 동맹으로 참여하는 것은 중국과의 적대감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 모두 생산적 관계를 맺고자 하는 한국 같은 미국의 동맹국마저 피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또 ‘나토’로 뭉친 유럽 나라들과 달리 아시아 국가들은 분쟁 관계가 많아 연합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로버트 매닝 /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

“아시아 나라 중 한 곳도 자신의 국경을 최종적인 것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모두가 영토 분쟁 중입니다. 인도와 중국은 물론 심지어 동남아시아 국가 회원국들끼리도 영토를 놓고 분쟁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어떤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쿼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있어 이견이 없을 것이라면서 그만큼 미국의 동맹 체계가 중요하며, 의회 역시 중국에 대해 초당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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