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거론된 트럼프 행정부의 주한미군 감축 검토설과 관련해, 미국 의회 의원들이 잇따라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엘리엇 엥겔 위원장은 미국의 이익을 버리는 격이라고 비판했고, 공화당 소속 의원들도 전략적 무능이라는 비판까지 하면서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민주당의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우려를 표하면서 비판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엥겔 위원장은 20일 VOA에 미국은 4년 전보다 북한 핵과 중국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위한 일종의 정치적 이익으로 이어질 경우 미국의 이익은 버릴 것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지역 안보를 훼손하더라도 자신의 실패한 아시아 정책들을 포장하기 위해 선거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7일 미국 국방부가 지난 3월 백악관의 지시에 따라 세계 각국의 미군 감축 등 재배치와 관련한 옵션을 마련했으며 이 안에는 주한미군 감축 옵션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아미 베라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도 주한미군 감축은 무책임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베라 의원은 19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과의 파트너십은 역내 평화와 번영뿐만 아니라 미국의 안보도 보호한다면서 특히 이런 파트너십은 의회의 강력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의원들도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공화당의 벤 사스 상원의원은 17일 성명을 통해 전략적 무능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은 한국에 복지 프로그램으로 미사일 시스템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국인 보호를 위해 그곳에 군대와 탄약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스 의원은 특히 주한미군의 목표는 중국 공산주의 지도부와 핵을 가진 북한의 독재 지도부가 우리를 건드리기 전에 생각할 무언가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화당의 마크 그린 하원의원도 17일 트위터 글을 통해 중국에 맞선 미국과 한국의 파트너십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그들이 필요하고 한국도 미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공화당 의원들은 미한 방위 분담 협상에 대해서는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습니다.
그러나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이 거론되자 공화당 의원들도 반대 입장을 적극적으로 보이면서 초당적인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