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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화장품 생산 주력…한국의 80년대 수준”


[VOA 뉴스] “북한 화장품 생산 주력…한국의 80년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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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화장품 개발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거대 시장에서 외화를 벌려는 의도가 있는데 실제로 중국 온라인 전자상거래에서 북한 화장품이 100~600위안에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품질은 한국의 80~90년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중국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가운데 하나인 ‘징둥닷컴’에서 판매되는 북한 화장품들입니다.

여러 유통업체들이 봄향기-금강산개성고려인삼수는 100위안, 미백 영양화장품 3종 세트는 364위안, 보습과 노화 방지 등 기능성을 포함한 7종 세트는 551위안으로 팔고 있습니다.

미화로 14달러에서 84달러 정도 되는 가격입니다.

한국 정부 산하 무역진흥기구인 코트라 다롄무역관은 최근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북한 화장품 봄향기’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북한 화장품의 중국 내 신장세를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VOA가 중국의 관세청 격인 해관총서를 분석한 결과 북한의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2015년에 7만 1천 달러를 기록한 뒤 계속 1만 달러 미만을 기록하다가 올해 1~2월 두 달 동안 11만 6천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북중 국경이 봉쇄되면서 3, 4, 5월 거래는 거의 없었지만, 지난해 중국에 대한 북한산 화장품 전체 수출액 3천 달러와 비교하면 규모가 커진 겁니다.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화장품 생산공장을 방문해 현지 지도하는 등 화장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독려하고 있고, 북한 매체들은 세계 유명 화장품들과 견줄 수 있는 20여 종의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북한 화장품의 품질은 한국 등 선진국과 큰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연구팀과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이 3년 전 북한 화장품 64개 품목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제조 기술은 한국의 70~80년대 수준으로 낙후된 금형기술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남성욱 / 고려대 교수(‘북한 여성과 코스메틱’ 책 저자)

“북한의 기초화장품 로션과 스킨은 한국의 90년대 초 수준이고, 색조 컬러플 코스메틱은 한국의 80년대 후반 수준입니다. + 북한은 주로 외국 화장품을 모방해서 유사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의 화장품 품질은 우수해 지난해 65억 2천만 달러 규모로 수출을 해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46.9%인 30억 달러는 중국 시장에 판매했다고 한국 정부 당국이 밝혔습니다.

또 한국 내 화장품 생산 규모는 16조 2천 600억 원, 미화 135억 달러를 넘었고, 생산업체는 지난해 기준 7천 580개, 책임판매업체는 1만 5천 707개로 집계했습니다.

지난해 중국 매체가 보도한 북한의 화장품 업체 29개와 비교하면 한국 업체와 261배의 격차를 보이는 겁니다.

북한 여성들의 미용 상황을 담은 영문책을 출간할 예정인 남 교수는 화장품의 원료들은 화학 제품들이 많아 유엔 제재에 저촉될 위험이 있다면서 남북 협력을 통해 북한 화장품 산업 발전 전망도 나오지만, 아직 한계가 명확하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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