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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볼튼 회고록 공개…정상회담 상황 담아”


[VOA 뉴스] “볼튼 회고록 공개…정상회담 상황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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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에서 있었던 일을 회고록에 담아 파장이 일으켰습니다. 그의 회고록이 공식 출간됐는데, 북한의 비핵화 문제를 놓고, 미북 두 정상 간 회담과 전후 긴박했던 상황들, 또 대북 제재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들이 담겼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차 미-북 정상회담 하루 전까지 기대와 우려를 반복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습니다.

정상회담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은 볼튼 전 보좌관에게 회담 실패를 예견하다가 얼마 뒤 이것은 홍보 연습이라며, ‘실속 없는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승리 선언을 위해 기자회견을 연 다음, 싱가포르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을 했고, 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거짓으로 가득 찼다며 우리에겐 금요일에 가할 수 있는 300개 이상의 추가 제재가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적었습니다.

회담에서 문제가 생기면 추가 제재로 북한을 옥죌 수 있다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정작 정상회담에선 김 위원장의 요구대로 ‘미한 연합훈련 축소’를 받아들이고, 또 북한이 원하는 ‘행동 대 행동 접근법’에도 일부 동의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볼튼 전 보좌관의 주장입니다.

같은 해 7월 6일 폼페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했지만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게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 구축은 허튼소리”라며 화를 냈고, 폼페오 장관도 “북한 행동이 모두 제재를 약하게 하기 위한 시도였고 전형적인 늦추기 전략이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노이 회담은 대북 제재를 둔 본격적인 줄다리기 자리였습니다.

김 위원장이 영변 핵 시설 폐기를 대가로 제재 완화를 요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정치적 파장까지 언급하며 거절하고, ‘부분적 제재 완화’로 수위를 낮췄지만, 김 위원장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회담은 결렬됐습니다.

미북 정상의 3번째 만남인 ‘판문점 회동’은 당시 만남을 한국이 포함된 3자 회동으로 만들려는 한국의 설득 장면이 나옵니다.

한국 정부는 3자 회동이 불가능하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계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어 했는데, 폼페오 장관 등은 북한 측이 원치 않는다며 이를 고사합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싱가포르 1차 미-북 정상회담 때도, 3자 회담을 시도했었지만, 당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이를 거부하며 무산됐었다는 게 볼튼 전 보좌관의 설명입니다.

한국 청와대는 회고록 상당 부분이 사실을 크게 왜곡했다면서 특히 정부 간 협의를 일방적으로 공개함으로써 외교원칙을 위반해 양국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도 사실이 아니라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케일리 매커내니 / 백악관 대변인 (지난 22일)

“존 볼튼은 완전히 신뢰를 잃었습니다. 여러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그의 거짓말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언론들도 존 볼튼과 그가 말한 내용들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알아챈 것 같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 국무장관은 회고록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기밀을 다뤘다며 볼튼 전 보좌관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볼튼 전 보좌관의 주장은 자신이 본 것과 다르다고 일축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볼튼을 ‘무능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며 책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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